성완종 자살… 司正 어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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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 의혹에 “결백” 유서
檢 “당혹”… 경남기업 수사 종결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64·사진)이 9일 서울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성 회장을 구속한 뒤 해외 자원개발 특혜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성 회장의 사망으로 관련 수사가 사실상 종결됐다.

성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간 뒤 자취를 감췄고, 3시간 뒤 유서를 발견한 운전기사와 아들이 오전 8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성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에서 경찰 1300여 명과 수색견, 헬기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했다.

그러나 오후 3시 30분경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300m 이상 떨어진 인적이 드문 숲 속 나무에 성 회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수색견이 발견했다. 성 회장이 남긴 유서엔 “혐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너무 억울해 결백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끊겠다. 어머니 묘소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시작된 전방위적인 수사에서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의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였던 성 회장의 사망으로 경남기업뿐 아니라 다른 사건 수사도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성 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중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성 회장을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최우열 dnsp@donga.com·정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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