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청계천 이젠 두바퀴로 씽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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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청계7가 사거리 3.4km 4월부터 자전거우선도로 지정

서울청계2가사거리자전거우선도로설치전(왼쪽사진)과후의모습.자전거그림과통행방향을표시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청계2가사거리자전거우선도로설치전(왼쪽사진)과후의모습.자전거그림과통행방향을표시했다. 서울시 제공
4월부터는 청계광장부터 신답철교까지 청계천을 따라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청계광장∼중구 청계7가 사거리 청계천로 3.4km 구간을 4월부터 자전거우선도로로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이달 근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한다. 이미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는 청계7가 사거리부터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2.5km와 자전거우선도로가 이어지면 5.9km 구간을 청계천을 따라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자전거우선도로란 ‘자전거이용활성화법’에 따라 자전거와 차가 함께 다니는 길을 뜻한다. 자전거전용도로와 달리 도로를 따로 만들거나 신호체계를 바꾸지 않고도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도로를 확대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도입된 이후 서울 광진구 자양강변길(잠실대교 북단∼뚝섬유원지) 2km 구간에 자전거우선도로가 설치돼 있다.

○ 자전거와 도로 공유

자전거를 이용해 청계천로를 지나다니는 사람은 일일 평균 180명에 이른다. 2일 오후 1시 반 청계광장부터 광교사거리까지 직접 현장을 둘러봤다. 청계천로 인도로 다니는 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행인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자주 연출됐다. 반면 평일 낮 시간대 청계천로를 운행하는 자동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12.5km. 제한속도인 시속 50km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자전거 속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 자전거가 차도를 이용해도 자동차 속도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을지로 청계천 공구·조명상가, 동대문종합시장 등 근처 상인들은 자전거우선도로 설치를 환영하고 있다. 조만수 동평화시장 대표는 “자전거도로가 완비되지 않았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유동인구도 늘어나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도로 위 불법 주정차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길게 주차된 자동차 때문에 자전거 통행이 방해받기 때문이다.

○ 차 없는 도심 만들기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완비되면서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는 늘었지만 출퇴근을 하는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보행이나 자전거같이 친환경 이동을 장려하는 도로다이어트를 추진해 도심을 차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상반기에 마포대교∼공덕동 사거리, 양화대교∼홍익대입구 등 한강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자전거우선도로를 개통한다. 곳곳이 끊긴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동시에 서울시내 4대문 안과 여의도 상암동 신촌 성수동까지 5대 거점에 공공자전거 2000대를 보급한다. 이성환 보행자전거과 자전거교통팀장은 “교통량이 적고 평균 통행속도가 낮은 곳부터 자전거우선도로를 확대하고 있다. 청계천로처럼 도심 내 출퇴근이 가능한 곳을 늘려 자전거 출퇴근족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이철호 기자
#청계천#자전거우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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