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남자 너나 가져” SNS 말다툼이 실제 폭행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6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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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페이스북을 즐겨 쓰던 A 씨(21·여)는 5일 밤 11시 쯤 자신이 올린 사진에서 불쾌한 댓글을 발견했다. 동네 친구인 한 남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에 김모 씨(22·여)가 “그런 남자 너나 가져”라며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남긴 것. 화가 난 A 씨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왜 허락도 없이 모르는 사람 페이스북에 들어와 이런 글을 적느냐”고 따졌다. 김 씨는 “나도 아는 남자라서 글을 쓴 건데 무슨 상관이냐”며 맞받았다.

온라인 말다툼은 현실 속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 A 씨는 김 씨의 휴대전화 번호와 위치를 물으며 직접 만나자고 요구했다. 김 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은 1시간 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택가에서 만나 머리채를 부여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김 씨가 데려온 친구 이모 씨(22·여)도 가세했다.

한밤의 결투는 10여 분 만에 인근 주민의 신고로 종료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김 씨 등 3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냥 심심해서 쓴 글일 뿐 사진 속 남성과 연인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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