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외제車 추돌에… 경차에 탄 4명 모두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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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에 불… 전봇대와 2차 충돌

3일 오전 3시 36분경 경북 구미시 지산동 선산대로에서 아우디 승용차가 들이받은 경차 아토스가 불에 탄 채 심하게 찌그러져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3일 오전 3시 36분경 경북 구미시 지산동 선산대로에서 아우디 승용차가 들이받은 경차 아토스가 불에 탄 채 심하게 찌그러져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만취한 채 외제차를 몰던 30대 운전자가 앞서가던 경차를 들이받아 경차에 타고 있던 남녀 4명이 숨졌다. 3일 오전 3시 36분경 경북 구미시 선산대로의 한 교회 앞에서 임모 씨(38)가 몰던 아우디의 중형차 ‘A7’이 앞서가던 아토스를 추돌했다. 아토스는 부딪히자마자 ‘펑’ 소리를 내며 차체 뒷부분에서 불이 났고 도로 옆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이후 사고 차량 연료통으로 불길이 옮겨붙어 차량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아토스가 완전히 불에 탔고 경북 상주의 한 악기점 직원으로 알려진 주모 씨(35)와 10대 여고생 3명이 불에 타 숨졌다. 구미경찰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탔다”고 말했다.

임 씨의 차는 아토스를 추돌한 이후에도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두 대와 화물차 한 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다행히 주차된 차에는 탑승자가 없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운전자 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4%였다. 임 씨는 목과 허리 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임 씨를 체포해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했고 추가 조사를 통해 과실 여부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부품 납품 업체 대표인 임 씨는 경찰조사에서 “주점에서 한두 잔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운전하게 됐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만취 외제차 추돌사고#경차 사고#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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