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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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06-14~2025-07-14
산업57%
자동차11%
기업8%
경제일반5%
인사일반5%
무역3%
국제일반3%
인물/CEO3%
미국/북미3%
사회일반2%
  • 현대차, 中광저우 손잡고 ‘수소 생태계 구축’ 잰걸음

    현대자동차가 한중(韓中) 지방정부와 전략적 협력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수소 인프라 구축에는 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수소 에너지에 적극적인 지방정부와 맞손을 잡고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회 수소산업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1월 광저우시-울산시-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처음 만나 회의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차 신승규 에너지&수소정책담당 전무와 최두하 HTWO(에이치투) 광저우 전무 등이 참석해 △연료전지 기술 동향 △수소산업 정책 △수소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설치, 수소 생산·공급망 구축, 수소차 보급 지원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는 지방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수소 정책 지원이 적극적인 지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 광저우시가 속한 광둥성은 2021년 중국 정부가 지정한 ‘5대 수소차 시범 지역’ 중 하나로, 수소전기차 허브 구축을 위한 강력한 정책 지원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역시 2019년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 시범도시’에 선정된 수소 선도 도시다. 양 도시 모두 수소 생태계 구축에 최적의 정책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21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중심으로 77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며 시장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그간 수소 사업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관련 인력·자산·설비를 2175억 원에 인수해 밸류체인을 일원화했다. 이에 앞서 2020년에는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출범시켜 수소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 분야에 5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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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미뤄진 8조 KDDX… 연내 착수마저 불투명[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총사업비 8조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이달 개최되는 제12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분과위원회에서도 KDDX 상세설계와 초도함 발주 관련 안건이 제외됐습니다. 4월 분과위 보류 이후 3개월 넘게 논의가 지연되면서 연내 착수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KDDX는 한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함으로, ‘신의 방패’로 불리는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6척의 구축함을 건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기본설계 입찰 때 해군 전력 현대화와 ‘K-방산’ 수출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사업 지연으로 애초 2030년 전력화 목표가 1년 이상 늦춰질 전망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신경전이 시발점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정치권 개입으로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월 “특정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밀어붙이는 것은 방산 비리”라며 제동을 걸었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각각 지역 기업을 대변하며 맞섰습니다. KDDX 지연이 아쉬운 이유는 이렇게 논의가 지지부진해진 사이 글로벌 조선업계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조선 3사의 1분기(1∼3월) 기준 수주잔액이 194조 원에 달하며 호황을 누리지만, 조선업은 20∼30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언제든 내리막길이 올 수 있죠. 게다가 중국의 초대형 합병으로 자산 75조 원 규모의 ‘공룡’ 조선사가 탄생할 예정이라 향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KDDX 같은 특수선은 기술력과 신뢰도가 핵심 경쟁 요소로, 상선과는 차원이 다른 고부가가치 영역입니다. 특수선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면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어 더 이상 지연시킬 여유가 없다는 게 현장의 전언입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급속한 해군력 증강을 의식해 한국을 자국 조선업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했습니다. 시설 노후화와 인력 부족에 직면한 미국 주요 조선소들에 한국은 고도의 설계·생산 능력을 갖춘 가장 현실적인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KDDX 지연으로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관심을 보인 ‘K-이지스’ 수출 협상도 지지부진합니다.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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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인프라코어, 923억 규모 ‘K2전차 엔진’ 수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방위사업청과 923억 원 규모의 K2 전차용 대규모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올해부터 2028년까지 방위사업청에 단계적으로 엔진을 납품할 예정이다. K2 전차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주력 전차로, 현대로템이 개발한 56t급 최신예 전차다. 이번에 공급되는 엔진은 1500마력 고출력으로, K2 전차를 포장도로에서 최대 시속 70km로 주행시킬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4년 K2 전차 엔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부터 방위사업청에 K2 전차 엔진을 단독 공급해 왔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소수 국가만이 보유한 고속·고출력 엔진 독자 개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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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美해군 함정 정비사업 세번째 수주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으로부터 세 번째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따냈다. 8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달 초 미 해군 7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드루함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찰스드루함은 탄약, 식량, 예비 부품 등을 전투함에 해상 보급하는 비전투함으로 배수량(만재 기준) 4만1000t급에 길이 약 210m, 선폭 32m 규모다. 한화오션이 앞서 국내 업계 최초로 수주해 정비를 마쳤던 월리시라함과 동급인 대형 선박으로 계약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7월 중순 거제조선소에 입항해 창정비를 거친 뒤 4분기(10∼12월) 중 미 해군에 재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미 해군 MRO 사업에 속도를 내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4년 7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향후 5년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월리시라함 MRO 사업을 국내 조선소 최초로 수주했고, 11월에는 급유함 유콘함 정비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 한화오션은 올해 5∼6척의 미 해군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미 해군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향후 전투함 정비, 나아가 전투함 직접 건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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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수요부진’ LG전자 영업익 47% 급감… “기업 어닝쇼크 시작”

    LG전자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6391억 원으로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2분기 기준으로 2016년(5846억 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위축이 꼽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LG전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한국 산업계에 ‘어닝 쇼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년 만에 46% 줄어든 영업이익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0조7400억 원, 영업이익이 6391억 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4%, 영업이익 46.6%가 줄어든 수치다. LG전자가 내놓은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모두 증권가가 기존에 제시한 실적 전망치 평균을 밑돌았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LG전자는 부문별 매출액 추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반기(1∼6월)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V는 대부분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소비 품목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 세탁기처럼 일정 수요가 유지되는 필수 가전과 달리 경기 침체에 더욱 민감하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가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제3국으로 물량을 돌려 미국 외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직간접 영향을 받으며 MS사업본부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날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인 자동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은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사업 역시 미국 외부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낼 때 부과하는 10%의 상호관세와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 상품에 부과하는 50% 품목 관세 등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줄이 어닝 쇼크 우려 산업계에서는 LG전자 발표가 국내 기업 실적 악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증권가가 바라본 삼성전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76조3319억 원과 6조2713억 원이지만, 일부에선 영업이익 5조 원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철강, 자동차 등 미국 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받는 업종이 문제로 꼽힌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4.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분기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액은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고객사가 대부분 미국 기업이거나 미국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곳들이어서 미국 관세 부과가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분기 대미 판매량이 줄지 않았지만 25% 관세 부과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경기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 등도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은 하반기(7∼12월)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관이 미국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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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美, 車 운반선 입항료는 中견제 조치… 韓 제외를”

    정부가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의견서를 제출해 항만 입항료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입항료를 부과하기로 한 날짜(10월 14일)가 다가오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7일(현지 시간) USTR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4일 의견서에서 “한국은 수십 년간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으로, 양국은 제조업과 물류, 공급망 등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조치의 원래 목적에 맞게 입항 수수료 부과를 명확히 정의하고 원래 겨냥한 국가로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중국의 해운·조선·물류 산업 지배를 견제하려는 조치인 만큼, 원래 목적에 맞게 중국에만 적용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가 이처럼 대응에 나선 것은 입항료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51.5%에 달한다. 국내 최대 자동차 운반선 운영 선사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기아 수출 물량의 50%를 담당한다. 순톤수(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의 용적) 기준 1t당 14달러로 책정된 입항 수수료가 부과될 경우 차량 6000대(2만 톤수)를 실어 입항 때마다 28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의 추가 비용(수수료)이 예상된다. 연간 160회 이상 미국을 오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운항 계획상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4월부터 부과된 25% 수입차 관세와 함께 한국차에 또 다른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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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中 겨냥한 車운반선 입항료 부과, 한국은 빼달라” 美에 서한

    미국이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항만 입항료를 부과하기로 한 날짜(10월14일)가 다가오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계의 경쟁력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경쟁력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한국을 입항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미국 당국에 최근 의견서를 제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7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4일 의견서를 통해 “한국은 수십 년간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으로, 양국은 제조업과 물류, 공급망 등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조치의 원래 목적과 일관되게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 부과를 명확히 정의하고 원래 겨냥한 국가로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의 해운·조선·물류 산업 지배를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조치를 중국으로 한정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정부의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건 입항료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51.5%(전체 수출량 대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만 살펴봐도 2024년 수출 물량의 46.6%인 101만3931대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58.8%가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89만3152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47만6641대(10.5% 증가), 기아는 41만6511대(7.8% 증가)를 판매하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한국 자동차 수출에서 입항료의 직접 부과 대상인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현재 94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 수출 물량의 50%를 담당하고 있다. 2025~2029년 계약에서는 총 6조6699억 원 규모로 5년간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상태다.미국의 자동차 운반선 입항료 정책은 4월 발표 당시 1CEU(차 한 대 실을 수 있는 공간)당 150달러에서 최근 1순 톤수(Net Tonnage)당 14달러로 변경됐다. 순 톤수는 순수하게 여객·화물에 사용되는 공간의 용적을 말한다. 6000대의 차량을 한 번에 실을 때 2만톤의 용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입항 때마다 28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160회 이상 미국을 오간다는 현대글로비스의 운항 계획을 고려하면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이는 4월부터 부과된 25% 수입차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한국산 수출 차량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자동차 관세 25%에 입항료까지 더해지면 이중 타격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차량 가격을 대폭 인상한 덕분에 당분간은 버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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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기차-하이브리드, 129개중 15개만 남을것”

    최근 극심한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중국 전기차 업계에 2차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이미 2018년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함께 500여 개 업체가 100여 개로 줄어드는 1차 옥석 가리기를 겪은 바 있다. 6일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앨릭스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25 글로벌 자동차 전망’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는 129개 브랜드 중 단 15개만이 2030년까지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릭스파트너스는 생존하는 15개 브랜드가 각각 연평균 10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중국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50%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한 중국 전기차 상장사 중 비야디(BYD)와 리오토(Li Auto)를 제외하고는 연간 흑자를 달성한 회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런 과정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이 지역 경제와 고용,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좀비기업’들을 계속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 전기차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전기차 산업은 구조조정 이후 생존한 중국 업체들의 강화된 경쟁력과 공격적 해외 진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스티븐 다이어 앨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자동차 부문 책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신에너지차(NEV) 시장 중 하나”라며 “극심한 가격 전쟁과 빠른 혁신, 새로운 진입자들이 끊임없이 시장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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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기차 업계, 129개 중 15개만 살아남을 것”

    최근 중국산 전기차가 내부 과잉 공급 타파를 위해 세계 각국 진출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계에 2차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앨릭스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25 글로벌 자동차 전망’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판매하는 129개 브랜드 중 단 15개만이 2030년까지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릭스파트너스는 생존하는 15개 브랜드가 각각 연평균 10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중국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직면한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가격 경쟁과 상당한 과잉 공급 상황에 놓여 있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은 작년 평균 50%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한 상장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중 비야디(BYD)와 리오토(Li Auto)를 제외하고는 연간 흑자를 달성한 회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구조조정’이 다른 시장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 정부들이 지역 경제와 고용,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좀비기업’들을 계속 지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규제 당국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가격 전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앨릭스파트너스는 가격 전쟁이 보험 보조금이나 무이자 금융 등 ‘숨겨진’ 형태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중국 전기차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티븐 다이어 앨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자동차 부문 책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신에너지차(NEV) 시장 중 하나로 극심한 가격 전쟁과 빠른 혁신, 그리고 새로운 진입자들이 끊임없이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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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지능형 CCTV 인증 획득… ‘모빌리티 AI 기업’으로 탈바꿈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능형 폐쇄회로(CC)TV 성능을 인정받는 등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진화하는 대전환기에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지능형 CCTV 성능시험 인증(배회, 침입, 쓰러짐)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능형 CCTV는 AI 기반 영상을 분석해 화재, 기물 파손, 무단 침입 등 이상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는 첨단 기술이다. KISA 성능 인증은 90점 이상 획득해야 3년간 유효한 인증서를 발급받는 까다로운 검증 과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인증으로 주차된 차량 주변에서 특이 사항이 발생하면 이를 소유주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 등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지능형 CCTV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AI·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전략과 직결된다. 이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기술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0년부터 완전 자율주행 (FSD·Full Self-Driving) 베타 서비스를 운영해 온 테슬라는 지난달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BMW는 연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4대의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해 기존 대비 SW 처리 속도를 20배 향상시킨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으로 새로운 차량 통합 운영 체제를 개발해 올해 신차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자동차 AI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에 따르면 자동차 AI 시장은 2024년 48억 달러(약 6조5300억 원)에서 2034년 1864억 달러로 연평균 4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22년 현대차그룹도 향후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 원을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AI 기술로는 개인화 비서 ‘글레오(Gleo) AI’와 자율주행 ‘아트리아(Atria) AI’가 있다. 글레오 AI는 운전자의 취향과 습관을 학습해 개인 맞춤형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아트리아 AI는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AI로, 현재 초당 200조 번의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성능을 현재의 4배인 초당 800조 번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SDV 회사 전환을 위해 연구개발(R&D) 조직도 개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능형 CCTV를 현대차그룹의 로봇과 연동해 실시간 상황 대응이 가능한 기술을 구현했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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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와는 다른 주행의 즐거움, 제네시스 GV70 3.5 터보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전망이 쏟아진다. 수억 원대 슈퍼카에서나 가능했던 폭발적인 동력 성능을 대중적인 전기차가 쉽게 구현하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숫자로 표현되는 성능을 넘어선 내연기관 고유의 감성적 매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엔진의 박동과 기계적 교감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운전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듯했다. 지난달 14일부터 15일까지 1박 2일간 서울에서 전북 전주까지 왕복 약 450km 구간을 시승해봤다. 시승 차량인 GV70 3.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4kg.m를 발휘하는 6기통(V6) 3.5L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등 뒤에서 맹렬한 가속력이 느껴지고 두터운 엔진 사운드가 온몸을 감싼다. 이는 전기차의 정숙성과 순간적인 초기 가속도와는 결이 다른 매력이었다. 엔진 회전수를 높여가며 점진적으로 힘을 토해 내는 과정은 운전자와 자동차가 기계적으로 교감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여기에 도로 정보를 미리 파악해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안락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영리한 주행을 이끌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8단 자동변속기가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히 읽는 듯 기어를 내리며 최적의 출력을 유지했다. 주행 모드별로 확실한 변별력을 느낄 수 있어 상황에 맞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치 레이서가 된 것 같은 쾌감을 안겨줬다. GV70의 실내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한층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장거리 주행에서 가장 우려되는 2열 공간은 실제 탑승 시 여유로운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을 제공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더해져 탁 트인 개방감도 선사했다.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까지 갖춰 장시간 이동에도 동승자가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기본 542L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은 1박 2일 일정의 가족 여행 짐을 싣기에 충분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678L까지 확장돼 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해치백 형태의 구조는 다양한 상황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GV70은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실내의 정숙성과 고급스러움으로도 운전자를 만족시켰다. 정차 시에는 시동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소음과 진동이 효과적으로 억제돼 실내 활동에 불편함이 없었다.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도 풍부한 음향으로 이동의 감흥을 한층 고조시켰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원하게 펼쳐진 27인치 통합형 대형 디스플레이와 곳곳에 사용된 섬세한 마감재도 만족감을 선사했다. 2025년형 GV70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이 5380만 원, 고성능 3.5 터보 스포츠 모델이 5930만 원부터 시작된다. 이 정도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갖춘 프리미엄 SUV치고는 과하게 높지 않은 가격대로 느껴진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 속에서, 가슴 뛰는 내연기관의 포효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GV70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전주·군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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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악재에도… 현대차-기아 美서 상반기 최대 실적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로 상반기(1∼6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양사 합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89만3152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주요 업체 중 제너럴모터스(GM·143만2516대), 도요타(123만6739대), 포드(110만7640대)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혼다(73만9151대)를 15만 대 이상 앞섰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47만6641대로 10.5% 성장했고,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증가했다. 내연기관차보단 친환경차 판매량 급증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7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가 13만6180대로 45.3% 급증했으며, 수요 정체기에 놓인 전기차는 4만4533대로 28% 감소했다. 다만 선방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7∼12월) 전망은 불투명한 편이다. 6월 현대차 판매량은 7만6525대로 4.5% 증가한 반면, 기아는 6만3849대로 3.2% 감소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가 중단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이슈로 차 가격이 올라가기 전) 선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았던 게 이번 호실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황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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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판매량, 국내의 5배… ‘작은 거인’ 모닝의 질주

    기아의 경차 모닝이 이번 달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중대형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인기가 시들하지만, 소형차가 각광받는 유럽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끌어올린 결과다. ‘수출 효자’ 모닝에 힘입어 6월 국산차의 유럽 수출량도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에 막힌 ‘K차’가 유럽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를 마련해 가고 있다.1일 기아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모닝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선적 기준)은 398만6224대로 400만 대까지 1만4000대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월평균 1만1000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음을 고려하면 7월 중 ‘400만 대 판매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출시된 기아 모델 중 누적 판매량 400만 대를 돌파한 차종은 2002년 출시된 쏘렌토(5월 누적 판매량 468만4422대)가 유일했다. 현대자동차 모델로 확장해봐도 투싼(984만6831대), 싼타페(616만4284대), i10(533만7904대) 등 현대차·기아 4개 모델만이 달성한 성과다. 모닝의 쾌거는 해외 시장, 특히 유럽에서의 선전이 기여한 바가 크다. 2024년 모닝의 국내 판매량은 1만5835대(소매 판매 기준)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량은 6.8배인 10만7783대에 달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도 ‘서유럽’이 전체 수출의 60.1%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유럽에서 ‘피칸토(Picant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닝은 연료비가 비싸고 좁은 도로와 제한된 주차 공간을 가진 유럽 도시 환경에 맞는 차량으로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다. 모닝이 맹활약하고 있는 유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이후 난관에 봉착했던 한국 자동차 수출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3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3% 늘어난 규모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자동차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60억 달러를 넘겼다. 미국이 올 4월부터 자동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對美) 수출은 줄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중고차 수출도 급증한 결과다. 지난달 1∼25일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1억7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한 반면에 EU로의 수출은 5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1.7% 급등했다. 특히 국산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전기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관세로 막힌 수출길을 유럽에서 풀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 위원은 “단, 최근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 등을 활용해 현지 판매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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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씽씽” 기아 모닝 글로벌 판매 400만대 눈앞

    기아의 경차 모닝이 이번 달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중대형 차량 선호가 뚜렷한 국내에서는 부진했지만, 소형차가 인기인 유럽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끌어올린 결과다. 모닝을 비롯해 6월 국산차의 유럽 수출량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관세에 막힌 ‘K-차’가 유럽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를 마련해 가고 있다.● 국내 외면받지만 유럽에서는 ‘효자 상품’ 1일 기아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모닝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선적 기준)은 398만6224대로 400만 대까지 1만4000여 대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월평균 1만1000대 판매량을 고려하면 7월 중 ‘400만대 판매 고지’ 진입이 유력하다. 2000년 이후 출시된 기아 모델 중 이런 기록을 낸 차종은 2002년 출시된 쏘렌토(5월 누적 판매량 468만4422대)가 유일했다. 모닝의 성과는 해외 시장, 특히 유럽에서의 선전이 핵심이다. 2024년 모닝의 국내 판매량은 1만5835대(소매 판매 기준)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량은 6.8배인 10만7783대에 달했다. 올해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져 5월까지 국내 판매 5383대 대비 해외 판매는 8.9배인 4만8033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도 서유럽이 전체 수출의 60.1%를 차지한다. 모닝은 유럽에서 ‘피칸토(Picant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연료비가 비싸고 좁은 도로와 제한된 주차 공간을 가진 유럽 도시들의 환경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소형차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약 70%가 배기량이 1600cc 이하인 소형차들로 모닝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 맞는 차량”이라며 “반면 국내는 자동차 시장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그 선호도가 줄고 있다”고 했다. 모닝의 400만 대 돌파는 현대차그룹의 든든한 밀리언셀러 라인업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도 평가받는다. 현대차·기아의 2000년대 이후 출시 모델 중 400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대표 차종으로는 현대차 투싼(984만6831대), 싼타페(616만4284대), i10(533만7904대)과 기아 쏘렌토 등이 있다.● 미국 관세 악재 속 유럽서 활로 모닝이 맹활약하고 있는 유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이후 난간에 봉착했던 국산차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6월 자동차 수출은 63억 달러(8조5400억원)로 2.3% 증가하며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유럽연합(EU) 수출이 14.7% 증가한 58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관세 부과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유럽 수출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유럽의 중요성은 커진다.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5월 유럽 현지 누적 판매량은 7만49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8%나 증가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관세로 막힌 상황에서 유럽이 활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지 점유율 하락 등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어 지속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이라고 진단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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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경제 교수 80% “새 정부, 노동시장 활성화 우선해야”

    국내 경영·경제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최우선 고용노동정책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활성화’를 꼽았다. 반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근로시간 단축’과 ‘노조법 제2·3조 개정(일명 노란봉투법)’을 기업 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법안으로 지목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대학 경영·경제학과 교수 1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에 바라는 고용노동정책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6%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이는 2순위 ‘노동취약계층 보호’(8.7%)를 7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노동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근로시간 운영의 유연성 확대’(27.2%)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직무·성과 중심 임금 체계로의 개편 지원’(20.9%), ‘해고제도 개선 등을 통한 고용경직성 완화’(17.5%)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정년 연장, 노란봉투법 등 국회에 발의된 일부 고용노동 관련 법안이 산업계에 부작용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응답자의 39.8%는 이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켜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경쟁력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칠 법안으로는 근로시간 단축(31.1%)과 노란봉투법(28.2%)을 꼽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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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 “美서 직접 리튬 추출”… 북미 공급망 확충 탄력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을 직접 생산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30일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즈와 리튬 직접 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실증을 위한 데모플랜트 구축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 현지에서 DLE 기술 실증 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 내 앤슨리소시즈가 보유한 염수 리튬 광권 부지에 데모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DLE 기술은 차세대 리튬 추출 공법이다. 전통적인 자연증발법은 대규모 인공 연못을 만들어 태양열과 바람으로 물을 증발시켜 리튬 농도를 높인 후 추출하는 방식이다. 18∼24개월의 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만 사업이 가능했다. 반면 증발 과정 없이 직접 염호에서 리튬을 뽑는 DLE 기술은 저농도 염수에서도 하루이틀 만에 경제성 있게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장인화 회장의 ‘투 코어 플러스 뉴 엔진(2 Core+New Engine)’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이차전지소재 사업, 특히 리튬 자원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연산 2만5000t)과 전남 율촌산업단지 광석 리튬 공장(연산 4만3000t)을 잇달아 준공해 전기차 약 160만 대 생산에 필요한 연산 6만8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DLE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북미 지역 미개발 염호 투자 및 사업화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북미 리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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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수소 등 미래기술 선제적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혁신적인 모빌리티 플랫폼과 미래 기술 확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수소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서 선제적 투자와 기술 개발로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사전 계약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인 기아의 ‘더 기아 PV5’는 그룹의 미래 경영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인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된 PV5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는 기치 아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시작으로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내장·냉동 탑차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PV5는 가변형(플렉시블) 보디 시스템을 통해 용도에 맞춰 구조를 바꿀 수 있어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을 처음 적용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 발명의 날 행사에서 약 3000건의 발명 특허와 프로젝트를 평가해 우수 성과를 시상했다. 현대차·기아는 유망한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아이랩(i-LAB)’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프로젝트는 총 52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3∼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ISITA 월드 모빌리티 컨퍼런스 2025’에서 “인류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기술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며 그룹의 미래 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FISITA는 전 세계 36개국의 자동차공학회가 참여하는 자동차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기관 연합체로 격년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FISITA 회장으로서의 임기(2년)를 시작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최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4개국에 추가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제네시스는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앞둔 유럽 시장에서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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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무인기 개발 선두 주자로 앞장

    대한항공이 전통적인 항공운송업체에서 무인기 개발의 선두 주자로 변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산 테크센터를 중심으로 항공기 완제기 및 부품 개발, 위성체 및 발사체 개발, 무인기 개발 등을 수행하며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산업 종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대한항공의 무인기 사업 진출은 미래 항공산업의 핵심으로 무인기가 부상할 것을 예측하고 2000년 초반 전략적으로 이뤄졌다. 각종 무인기의 시장과 규모, 소요 기술 등 선행 연구를 수행한 후 첫 시장 진입 타깃으로 사단급 정찰 무인기를 설정했다.대한항공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연구개발 과제를 활용해 근접감시 무인기(KUS-7)와 전술급 무인기(KUS-9)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할 사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해 2020년 전력화했다. 이 무인기는 국내 최초로 군 당국의 무인항공기 감항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산화율 95%를 달성해 국내 무인기 개발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2008년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중고도 무인기 개발사업에 참여해 2023년 양산에 들어갔다. 중고도 무인기는 현재 전 세계 4개국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의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전략급 무기체계다.대한항공은 미래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한 저피탐(적 레이더 회피 기술) 무인기(KAORI) 개발 사업에 참여해 10년 이상 스텔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작은 새 크기의 레이더 반사 면적을 갖는 저피탐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2022년부터는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위한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MADEX 2025)에 참가해 무인기 체계 종합기업으로서의 우수한 역량을 공개했다. 회사는 수십·수백 대의 무인기가 함께 움직이는 자율 군집 운용을 위한 인공지능(AI) 파일럿 등 최신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국내 무인기 산업의 선도자로서 미래 무인기 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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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모델, 글로벌 판매 1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해 만든 차량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 2021년 2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 이후 4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으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기차 전용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2만4948대로 집계됐다. 2011년 출시한 첫 전기차 블루온 등을 포함하는 전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00만6279대로 15년 만에 200만 대로 넘어섰다. 현재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아이오닉6·아이오닉9, 기아 EV3·EV4·EV5·EV6·EV9, 제네시스 GV60 등 총 9개 모델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의 누적 판매량이 41만700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5의 해외 누적 판매는 33만 대로 전체 판매의 80%에 달한다. 아이오닉5를 포함해 전용 전기차 판매량의 77%가 해외 시장에서 이뤄졌다. 기아는 ‘EV’ 시리즈를 통해 전동화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출시된 EV6는 총 27만9000여 대가 판매됐다. EV 시리즈는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약 46만5000대가 팔렸다. 이런 성과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대에 들어와 ‘탈탄소 전환’과 ‘모빌리티 혁신’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펼쳐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현대차만 해도 ‘현대 웨이’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2033년까지 연평균 12조 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이 올해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정책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올해 1∼5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1.0%(75만2778대)로 전년 동기(10.5%) 대비 0.5%포인트 올랐지만 관세 영향과 캐즘의 영향으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의 시황이 좋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유럽은 중국 전기차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며 “결국 국내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되살아날 수 있느냐가 현대차그룹의 올해 전동화 성과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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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서 고객 집, 무인 주행으로 찾아간 테슬라

    27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막 완성된 은색 ‘모델Y’ 한 대가 공장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모두 비어 있는 이 차량은 스스로 교통 상황을 분석하며 교차로와 신호등을 능숙하게 통과했다. 고속도로 진입 후 시속 72마일(약 116km)까지 속도를 높여 다른 차량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주행했다. 미국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일반적으로 65∼75마일(약 105∼121km)이다. 약 30분간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끝에 한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자 차량의 주인이 될 호세 씨와 테슬라 엔지니어들은 함께 환호했다. 테슬라가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자동차 업계 최초의 신차 무인 배송 현장이 담겼다. 테슬라는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축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량 내부와 원격 조작 모두 일절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이라며 “공공 고속도로에서 사람 없이 완전히 자율주행한 것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10일 X에 “(테슬라) 공장의 라인 끝에서 고객의 집까지 스스로 주행해서 갈 최초의 테슬라는 6월 28일 나온다”고 예고한 바 있다. 완전 자율주행 고객 인도 시점은 하루 당겨졌다. 이번 무인 자율 배송은 테슬라가 22일 오스틴에서 시작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두 서비스 모두 테슬라의 고도화된 완전 자율주행 기능(FSD·Full Self-Driving)이 적용됐지만 이번 배송은 안전 감시원과 원격 조작자가 배치되는 로보택시와 달리 완전 무인으로 이뤄졌다. 이번 사례는 전기차에 인공지능이 결합한 EIV(Electric Intelligent Vehicle) 기술의 상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인 CATL의 판지안 공동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EV가 아닌 EIV라고 부른다. ‘I’는 지능(intelligent)을 의미한다”며 인공지능(AI)이 향후 전기차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이러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로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4월 중국과의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는 안전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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