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말경 서울 강남구 소재 고급호텔에서 지인 소개로 외제차 판매업자 서모 씨(67)를 만난 김모 씨(65)는 솔깃한 말을 들었다. 독일 현지 딜러에게 수입차 직접구매를 하면 국내 수입차 딜러에게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다는 것. 업무 및 접대용 고급차가 필요했던 김 씨는 국내에서 약 3억3000만 원에 판매되는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S' 차량의 가격을 물었다. 서 씨는 "직구로 2억2000만 원에 구해주겠다"고 답했다. 1억1000만 원 싼 가격에 혹한 김 씨는 계약금과 통관비용으로 4000만 원을 내줬다.
하지만 사기였다. 과거 수입차 판매업을 하다 부가세 체납으로 2005년 폐업한 서 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운영했던 회사 이름이 적힌 계약서를 건넸다. 독일에서 들어온 자동차는 한 대도 없었다. 그럼에도 서 씨는 "차가 부산항에 들어왔는데 통관 비용을 달라"며 속이기도 했다. 동종 전과 24범의 서 씨에게 속은 피해자는 총 8명, 피해액은 2억 원 규모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서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외제차는 한국 법인에서 정식 수입한 뒤 개별 딜러들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되어 있다"며 "싼 가격에 외제차를 직구해주겠다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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