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도 “중부내륙철 감곡역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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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백지화 추진에 반박자료 제출… “장호원역은 안전-상업성 떨어져”

충북도가 중부내륙철도 음성 감곡역 설치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정부에 역 설치 당위성 등을 적극 설득하고 나섰다. 중부내륙철도는 경기 이천∼충북 충주∼경북 문경의 94.8km를 잇는 철도로, 2005년부터 2021년까지가 공사 기간이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균형건설국 이태훈 교통물류과장 등은 20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을 찾아 감곡역 설치의 당위성과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 등을 공식 전달했다. 이 기관들은 4월 30일 실시설계 때에는 주민설명회까지 열어 감곡에 역사를 설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군도 22호선을 경계로 실시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감곡과 경기 이천시 경계지점인 이천시 장호원 노탑리 쪽에 세우는 것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감곡지역 주민들은 ‘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국토부 등에 진정서 제출, 현수막 게시, 서명 운동, 항의 집회 등을 통해 원안 사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는 두 기관을 방문해 “노탑리 역사 부지는 예전에 하천이었던 곳으로 역사(驛舍), 광장, 주차시설 등을 설치했을 때 사고위험이 우려되고, 분기점에서 정거장까지 제동거리도 짧아 급정거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감곡은 지역주민과 극동대, 강동대, 감곡(매괴)성당 방문객 등 연간 (감곡역) 이용객이 375만 명으로 예상되지만 장호원은 연간 183만 명 선에 그쳐 감곡에 역을 설치하는 것이 철도 경영에도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감곡에는 철도역사가 전무하지만, 이천지역에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건설되면서 신둔과 이천, 부발 역사가 설치돼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감곡역 설치가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역사를 변경할 경우 역사와 국도 37호선을 연결하는 교량 및 진입도로 신설에 180억 원의 국가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감곡역 설치가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음성 주민들은 당초 설계안대로 역사를 설치하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역사 위치를 극동대쪽으로 100m 이전할 것과 장호원교 재가설, 장호원교∼역사 군도 22호선 4차로 확포장, 역사∼극동대 강동대 4차로 확포장 및 신설 등 주변 기반시설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태훈 과장은 “음성이 지역구인 경대수 국회의원과 국토교통위원회 변재일 국회의원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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