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천주교 순례길’ 서울관광 새 코스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1일 03시 00분


市, 명동성당~절두산 길 개발키로
종로구는 11일 북촌 순례지 팸투어

한국 천주교 역사를 품고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가회동 성당. 종로구청 제공
한국 천주교 역사를 품고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가회동 성당. 종로구청 제공
1795년 4월 5일 부활절 서울 북촌 최인길의 집.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조선 최초의 미사를 집전했다. 주 신부는 같은 동네 강완숙의 집에서 6년을 숨어 지내다 신유박해 당시 순교했다. 이처럼 북촌은 한국 천주교가 싹튼 곳이자 천주교 박해의 상징인 곳이다. 이번 교황 방한과 함께 시복되는 ‘하느님의 종’ 124명 중 20여 명이 북촌을 중심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종로구는 11일 오후 2시 북촌 일대를 돌아보는 ‘천주교 순례지 팸투어’를 실시한다. 투어 코스는 △북촌1경 △석정보름우물 터 △중앙고교 △가회동 11번지 △북촌4, 5, 6, 7경 △가회동 성당으로 북촌골목길 해설사와 가회동 성당 총무가 안내한다.

가회동 성당(북촌로 57)은 1949년 처음 세워졌다. 지난해 한옥과 양옥 건물이 조화를 이뤄 한복 입은 선비와 벽안의 외국인 선교사가 어깨동무한 형상을 구현했다. 가회동 성당 건너편 5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석정보름우물(계동길 110)은 15일 동안은 맑고 15일 동안은 흐려진다 해서 보름우물이라 불린다. 주신부가 이 우물물로 영세를 준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 내 천주교 순례지도 교황 방한을 맞아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시는 명동대성당∼가회동 성당∼중림동 약현성당∼절두산 순교성지를 잇는 천주교 순례 코스를 개발해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등 ‘순례길’ 코스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서울 중구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공원을 순교의 의미를 담은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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