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 韓日평화 한걸음 한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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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연고도시서 통신사 행렬 재현… 8월부터 11월까지 4곳서 개최
유네스코유산 공동 등재도 논의

지난해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열렸던 조선통신사 행렬재현 행사.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난해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열렸던 조선통신사 행렬재현 행사. 부산문화재단 제공
한일 양국 간 문화사절단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평화의 행렬’이 시작됐다. 매년 5월 부산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축제는 올해 세월호 사고로 취소됐지만 하반기 조선통신사 일본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본 행사에 앞서 21∼26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즈오카(靜岡), 하코네(箱根), 도쿄(東京) 등 조선통신사가 지나갔던 유적지와 시설을 방문하는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행사가 열린다. 이 방문단에는 주최 측인 부산문화재단 직원 3명과 자문위원 및 학회 관계자 5명, 일반 시민 6명, 사진작가 1명 등 15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공동 등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본격적인 조선통신사 행렬의 일본 연고 도시 행사는 다음 달 3일 쓰시마(對馬島)를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4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다음 달 3, 4일 열리는 쓰시마 이즈하라(嚴原) 항 축제에는 권오성 부산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을 정사(正使)로 총 50명의 행렬재현팀이 참가해 시가지 퍼레이드를 펼친다. 지난해 불상 도난 문제로 행사 참가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개최 50주년을 맞아 평화사절 친서도 교환한다. 부산 백양고 학생으로 구성된 취타대와 사물놀이 민간단체 공연도 펼쳐진다.

다음 달 23, 24일 시모노세키(下關)에서 열리는 ‘바칸 마쓰리’에는 145명의 대규모 사절단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조선통신사 21명을 포함해 예술단, 무용단, 사물놀이단 40명, 취타대 24명이 참가해 문화교류 공연을 펼친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부산시민 30여 명이 시모노세키 시민 70여 명과 함께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다. 시모노세키 행사에서는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를 위한 제1차 한일학술위원회도 열린다. 전국 13개 광역시도 문화재단 협의체인 ‘시도 문화재단 대표자회의’ 관계자도 참가해 일본지역 문화진흥재단과 함께 업무협력을 위한 좌담회도 연다.

10월 11∼13일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페스티벌과 11월 9일 가와고에(川越)에서 열리는 ‘부활, 조선통신사 다문화 공생 국제교류 퍼레이드’에도 행렬재현단 및 예술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박승환 부산문화재단 팀장은 “이번 행사는 400여 년 전 임진왜란의 상처를 딛고 양국의 우호를 위해 왕래했던 조선통신사의 평화교류 정신을 되새긴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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