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통영 케이블카 이러다 큰일날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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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력공급에 문제 발생해 운행중 멈춰
올들어 2번째… 홍지사, 안전점검 강화 주문

경남 통영시 미륵산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올 들어 운행 도중 2번이나 멈추는 사고가 일어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탑승객 700만 명을 돌파한 ‘관광 효자상품’으로 꼽히지만 개통 이후 6년 동안 9차례 운행이 중단됐다.

통영시 산하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이상균)가 운영하는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25일 오전 11시 27분 전력 공급 문제로 정전이 발생해 운행이 5분 정도 중단됐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예비 원동기로 케이블카를 움직여 승객 70여 명을 오후 1시경 하부역사에 안전하게 내리도록 조치했다. 점검에 착수한 관광개발공사는 “케이블카 하부역사 인근 노후 가로등으로 공급되는 전력과 케이블카 설비로 공급되는 전력 간에 상호 간섭이 생긴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모든 전기적인 작동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9일 오후 4시 40분경 돌풍으로 케이블이 하부역사 진입 바퀴에서 이탈해 운행을 멈춘 이후 올해 두 번째다. 당시에는 탑승객 150명이 1시간 가까이 공포에 떨었다.

2008년 4월 운행을 시작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그해 4회,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3회의 운행 중단 사고가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돌풍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 종전에는 초속 16.6m의 바람이 불면 운행을 중단했으나 앞으로는 초속 10m에서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14m 이상이면 운행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하부 역사 외에 바람을 많이 받는 중간지주에도 풍향계를 설치하고 폐쇄회로(CC)TV도 추가해 관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8일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객선과 케이블카 등의 시설물에 대한 강도 높은 안전점검을 하라”고 주문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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