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성기술인 양성사업, 일자리 가뭄에 단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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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큰 성과… 기계부품 조립 등 맞춤형 교육
2개월 과정 마친 49명중 42명 취업… 센터, 기업요구따라 올 인원 확대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연수생들이 대구 서구 한국폴리텍대 실습실에서 컴퓨터수치제어 작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연수생들이 대구 서구 한국폴리텍대 실습실에서 컴퓨터수치제어 작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늦은 나이지만 고급 기술을 익혀서 전문 기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박정례 씨(47·여)는 대구 달서구 기계공구 전문기업인 ㈜입체코퍼레이션에서 8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기계·전자부품 조립 및 품질 관리 기능인력 교육과정을 2기로 수료했다. 교육 성적이 좋아 수료와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다. 요즘은 학원에서 컴퓨터자동설계(CAD) 중급반 공부를 하며 자기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 씨는 “입사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료들 도움으로 이겨냈다. 전문직으로 근무해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달서구와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여성 기술인력 양성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상·하반기 2개월(180시간) 교육을 마친 49명 중 42명(88%)이 기계부품 전문기업에 취업했다. 기계 조작법과 컴퓨터수치제어, 정밀측정, 제품검사, 품질관리 등 기업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용노동부 주최 일자리창출 분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 사업은 달서구에 있는 성서산업단지를 여성 취업에 활용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남성 중심인 기술직에 여성이 많이 진출하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 기업 5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간 500여 명이 필요한 인력수요 가운데 30%는 여성 취업이 가능한 직종이라는 점을 찾아냈다.

취업 성공을 위해 여성고용창출통합지원단을 구성했다. 한국폴리텍대 산학협력단과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경영자총협회,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 등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12곳이 참여했다. 연수생 모집과 상담, 실습교육, 채용 등 역할을 분담해 취업 및 회사 적응 효과를 크게 높였다.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기업 요구에 따라 올해 인원과 분야를 확대한다. 서구와 함께 섬유 원단 검사 및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했다. 서대구산업단지에 있는 섬유기업 50여 곳을 조사한 결과 26곳이 여성 인력 63명을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영남대 융합섬유공학과, 중소기업 2곳이 참여해 섬유 품질 관리와 검사 기술 등을 훈련시킨다. 교육은 1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174시간) 기업 현장 중심으로 진행한다. 서구 이현동 원단검사 전문기업인 ㈜구띠 권혁동 대표(56)는 “섬유 검사 분야는 여성이 경쟁력이 있지만 전문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에 현장 실습 성적이 좋은 연수생은 바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서구와 추진 중인 기계·전자부품 조립 및 품질관리 분야도 상반기에 20명을 모집한다. 21일∼5월 13일(180시간) 교육해 취업시킬 계획이다. 두 분야 모두 대구 거주 여성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없다. 연수 기간에 수당과 교통비로 최대 36만 원을 지급한다. 섬유 원단 검사는 11일, 기계·전자부품 조립은 14일까지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 등을 갖춰 센터를 방문하면 상담을 거쳐 선발한다. 정미희 여성개발센터 관장은 “여성 기술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지자체와 기업, 대학과 함께 여성 맞춤형 직종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053-285-1331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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