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국감서 난타 당한 “적자투성이” F1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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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적자… 중단해야” 지적
朴전남지사 “비용 줄이고 있어”

28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남도청 국정감사는 ‘F1 국감’을 방불케 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빚잔치’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해 질의하며 전남도를 몰아붙였다. 감사반장을 포함해 참석 의원 10명 중 절반 이상이 구두나 서면으로 F1 관련 질의를 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서울 관악을)은 F1 대회 관련 전남도 부채액이 2229억 원에 이른다며 F1 대회로 인한 채무가 도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3년간 F1 대회 손익계산을 보면 2010년 725억 원, 2011년 610억 원, 2012년 386억 원의 적자가 났고 올해도 181억 원 손해가 예상된다”면서 “1000만 원 이상의 티켓을 구입한 기업이 전체 판매수익금의 절반을 넘지만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남도가 F1 대회 적자 원인을 국비지원이 없어서라고 분석한 것은 위기의식이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대회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F1 대회 해결방법은 국비 지원이 아니라 대회 중단”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유승우(경기 이천) 의원은 “F1 마지막 대회인 2016년에는 4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재정자립도가 20%도 되지 않는 전남도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F1 대회를 계속 열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F1 적자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고 인기도 높지 않다”며 “인터넷상에는 반값도 아니고 반의 반값인 티켓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티켓 강매에 시달려온 기업들은 ‘F1 언제 끝나나’ ‘가을이면 두렵다’는 불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은 서면질의를 통해 “매년 수백억 원의 개최권료를 F1 주관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지급하면서도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F1 대회인지 신중히 생각해볼 때”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지, 대회 개최를 포기할지, 1년 쉰 뒤 재도약을 모색할 것인지 3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은 “F1 대회 개최로 매년 발생하는 적자는 점차 줄고 있지만 적자 문제로 인한 논란은 여전하다”며 “전남도는 적자 발생분을 보전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준영 전남지사는 “애초에 민간이 투자하기로 한 사업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남도가 떠안게 됐다”며 “개최권료는 협상을 통해 계속 줄이고 개최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정감사#F1#적자#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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