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또 국군의 날 ‘알몸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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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감독 강의석(28)이 1일 국군의날을 맞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일종의 반전시위다.

강의석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전쟁기념관에서 이제는 전쟁을 기념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비무장' 누드를 하고 왔다"며 "경찰 아저씨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어디서 왔냐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 했어요^^ 근데 나 너무 늙었다ㅠㅠ"는 글과 함께 누드 퍼포먼스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강의석은 전날 누드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보도 자료를 통해 "10.1(화) 오전 6:27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한다. 오후 4시에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민주주의 진영 대한민국은 전쟁을 '기념(celebrate)'하고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한국의 전쟁기념관이다. 마치 결혼을 기념(marriage commemoration)하듯이, 전쟁을 기념한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라고 누드 퍼포먼스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강의석은 "북한은 매년 군사퍼레이드를 하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를 따라하고 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육·해·공군 장병 1만1000여명과 탱크 190여대, 항공기 120여대가 참가하는 대규모로 실시된다"고 지적하며 "남한이 북한과 다르게 평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리려면 북한과 달리 이같은 퍼레이드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의석은 고교 재학 시절 교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를 자퇴한 강의석은 양심적 병역거부 활동으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강의석은 2008년 국군의 날에도 알몸시위를 한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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