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염색원료 ‘나주 쪽’ 가축 항생제 효능”

  • 동아일보

전남대 “살모넬라균 죽이는 효과”… 나주시, 쪽사료 첨가제 보급하기로
아토피도 완화… 신약개발 가능성

염색 원료인 ‘나주 쪽’(사진)이 환경성 질환이나 가축 질병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주시는 지난해 6월부터 ‘나주 쪽’을 활용한 환경성 질환 치료소재 개발과 가축 세균성 질환 치료용 사료첨가제 개발 연구용역 과정에서 나주 쪽의 효능이 입증됐다고 11일 밝혔다.

경희대 한의대 김형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나주 쪽의 주성분인 트립탄트린과 캠퍼롤, 인디루빈 등이 환경성 질환과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고 부종을 억제하는 효과를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김 교수는 “나주 쪽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고홍범 수의예과 교수)이 추진한 가축 세균성 질환 치료용 사료첨가제 개발 연구 용역에서는 나주 쪽을 2% 첨가한 사료를 돼지와 닭, 오리에게 투여한 결과 설사병의 주원인인 살모넬라균과 대장균이 급격히 줄어들어 폐사율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쪽의 유효 성분이 가축질병인 설사를 일으키는 균을 현저히 감소시키며 병리조직학적 검사를 통해서도 안전성이 입증돼 사료첨가제로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나주 쪽의 기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나주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축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무독성 쪽사료 첨가제를 올해 하반기부터 축협과 축산농가를 통해 보급하기로 했다. 윤여정 나주시 전략사업과장은 “나주 쪽을 먹은 돼지와 닭, 오리를 브랜드화해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쪽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높이는 60cm 정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염색 원료#나주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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