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올해는 ‘가족 행복’을 심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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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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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도심텃밭 분양 232계좌에 1000가구 몰려
부천은 옥상텃밭 잇단 개장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행복나눔 텃밭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텃밭을 돌보고 있다. 텃밭은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데 주민 호응이 좋아 올해는 연수동에 사랑나눔 텃밭이 추가됐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행복나눔 텃밭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텃밭을 돌보고 있다. 텃밭은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데 주민 호응이 좋아 올해는 연수동에 사랑나눔 텃밭이 추가됐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3일 오후 이복희 씨(51·주부·인천 연수구 청학동)는 남편과 함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행복 나눔 텃밭’을 찾았다. 이곳에는 이 씨가 지난해 연수구로부터 제공받은 20m²(약 6.6평·1계좌) 남짓한 텃밭이 있다. 지난해 경작을 잘한 모범 가정으로 뽑혀 올 한 해도 경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씨는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이곳 텃밭에 청양고추를 비롯해 상추, 토마토 등 각종 채소를 심기 위해 천연 비료를 뿌렸다.

이 씨 가족에게 텃밭은 각별하다. 지난해 구에서 텃밭을 제공받은 뒤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청양고추 50그루를 심었다. 여름 집중호우로 예상만큼 수확량이 많진 않았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키운 청양고추를 맘껏 먹을 수 있었다. 상추 배추 등은 이웃과 나눠 먹었다.

이 씨는 “고추를 수확한 뒤 다시 김장 때 사용할 배와 무, 갓, 대파 등을 심었는데 온 가족이 먹을 만큼 수확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10월 군에 입대한 막내아들이 첫 면회 때 ‘텃밭은 잘되고 있느냐’고 물을 정도로 텃밭에 대한 가족의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씨의 사례처럼 도심 텃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연수구에 따르면 18∼29일 관내 2곳의 텃밭에서 총 232계좌(계좌당 20m²)를 경작할 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1000여 가구가 신청해 평균 4 대 1을 웃도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구는 지난해 송도동에 행복나눔 텃밭(122계좌)을 운영했는데 호응이 좋아 올해 연수동 적십자병원 인근에 사랑나눔 텃밭(110계좌)을 추가로 확보했다.

참여 비용은 3만 원으로 화학비료와 농약, 비닐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구는 분양 선정자에게 채소류의 씨앗과 모종, 농기구 등을 빌려준다. 2개월 이상 운영하지 않는 텃밭은 사용료 반환 없이 몰수하고 향후 2년간 텃밭 분양에 참여를 제한한다. 다음 달 3일 공개 전산 추첨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032-749-7913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주민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직접 키운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도심 농업 활동을 통해 도시 환경이 개선되고 도심 열섬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 효과 등 순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경인전철 부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주민자치센터의 옥상 텃밭도 주민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지난해 옥상에 1157m² 규모의 자연 친화적인 옥상 텃밭 기반시설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구마 300kg을 수확했다. 15일 계좌당 9.9m²(약 3평)인 텃밭 20계좌의 분양을 마감했는데 3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올해는 도시농부학교를 개설해 도시농업 전반에 대한 이론교육 및 실습을 병행한다. 역곡1동 주민자치센터도 올해 처음으로 옥상에 도심 텃밭을 개장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행복 나눔 텃밭#옥상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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