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여수산단서… 폴리에틸렌 저장탱크 폭발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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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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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에 남아있던 탄화수소… 보수작업중 용접불꽃 튄듯
함께 일하던 12명 중상… 올 대형공장 6번째 사고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올 들어서만 대형 공장에서 발생한 6번째 사고다. 14일 오후 8시 59분경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2공장에서 폴리에틸렌 저장 탱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탱크 보수작업을 하던 서모 씨(54) 등 근로자 6명이 숨졌다. 부상자 12명은 여수지역 병원 5곳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상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다. 사고 직전 다른 직원들은 작업을 마치고 철수했지만 사고를 당한 18명은 추가 작업도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장에 있던 근로자들은 “땅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폭발로 인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탱크는 저장용량 500t, 높이 25m 규모로 이 회사 생산 제품인 폴리에틸렌 저장 용도로 쓰인다.

폭발은 탱크 보수를 위해 용접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공사를 위해 이날 낮부터 저장 탱크에 들어있던 탄화수소를 배출하는 작업을 했지만 일부 가스가 남아있어 용접 도중 불꽃이 옮겨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한다. 이와 함꼐 분진가루에 용접불꽃이 옮겨붙어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번 폭발로 다른 유독가스가 배출되는 등의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올해 1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경북 구미시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의 화학물질 누출,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단지 구미케미칼에서의 염소가스 누출로 주민이 대피하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 7일에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대형 기름탱크가 폭발하는 등 대형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 조치 소홀로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대림화학#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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