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스타-시즌2]<8>쉬는 시간 짱 강원 춘천여고 3학년 김수진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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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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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쉬는 시간 긴 공부 시간으로 바뀌었죠”

강원 춘천여고 3학년 김수진 양은 쉬는 시간을 영어공부시간으로 활용해 1학년 1학기 4등급이었던 영어 내신성적을 2학기부터 2등급으로 끌어올렸다.
강원 춘천여고 3학년 김수진 양은 쉬는 시간을 영어공부시간으로 활용해 1학년 1학기 4등급이었던 영어 내신성적을 2학기부터 2등급으로 끌어올렸다.
하루 종일 수업과 자율학습으로 지친 고등학생에게 쉬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꿀맛’ 같은 시간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화장실 가기, 잠자기, 친구들과 수다 떨기, 매점 가기 등 공부하느라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기에도 부족하다.

그런데 만일 쉬는 시간을 공부 시간으로 바꾼다고 가정한다면? 하루에 쉬는 시간이 6번이고, 한 달에 등교를 20번 한다고 가정했을 때 ‘10(분)×6(회)×20(일)=1200분’, 즉 한 달에 무려 20시간의 공부 시간이 새롭게 생기는 것.

강원 춘천여고 3학년 김수진 양(18)은 쉬는 시간을 공부에 활용해 영어 성적을 끌어올렸다.

○ 쉬는 시간을 영어 공부 시간으로

김 양은 중학교 때 영어 내신 필기고사를 보면 1, 2개씩만 틀리곤 했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전교 10등 안에 들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1학년 1학기 영어 종합성적은 67점, 내신 4등급. 충격이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던 김 양.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도 공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학년 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김 양은 쉬는 시간을 영어 공부 시간으로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

쉬는 시간은 산만하고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간이 짧아 공부양도 많지 않다. 그래서 목표를 간단명료하게 세웠다. 쉬는 시간 10분 안에 수능 유형 문제집에 있는 지문 2개 읽기와 문제 풀기, 그리고 모르는 단어 외우기. 이렇게 공부하면 쉬는 시간을 활용하지 않을 때보다 하루 12개 지문을 더 공부하는 셈이었다. 일주일이면 60문제, 한 달이면 240문제를 더 풀 수 있는 것.

어떻게 해서든 10분 안에 두 지문을 끝내고 단어를 외우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지고 집중력이 높아졌다. 그럼 쉬는 시간에 해결해야 할 일들은 어떻게 했을까? 김 양은 효율적인 동선을 생각해서 움직이고 한 번에 끝내서 시간을 아끼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선생님께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내고 친구에게 빌린 책을 반납하는 식으로 단번에 끝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쉬는 시간 10분이라고 하면 매우 짧은 것처럼 느끼지요. 그런데 막상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공부시간으로 바꿔보니 꽤 길었어요(웃음).”

쉬는 시간에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 지문에 모르는 단어가 10개 남짓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2, 3개로 줄었다. 쉬는 시간에 외우지 못한 단어들은 자습시간에 마저 외웠다. 김 양의 성적은 1학년 1학기 영어 내신 종합성적 4등급에서 1학년 2학기 2등급으로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이 성적은 2학년이 돼서도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유지됐다. 3학년이 된 지금도 쉬는 시간을 활용하는 김 양의 공부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드림장학생으로 선발됐다. 2년 동안 토플과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고 미국 대학 진학을 고민 중이다. 미국 유학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뜻밖에 찾아온 기회에 들떠 있다. 대통령드림장학생은 미국대학 진학 시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과학을 1, 2등급 받는 김 양은 미국에서 ‘뇌 과학’을 공부하고 싶단다. 미국 메릴랜드 주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뇌를 통한 치료법을 연구해 병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공부스타 시즌2’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최하위권을 맴돌다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학생,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학생 등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이영신 인턴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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