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공항 ‘항공기 소음’ 최악… 전국 15개공항 중 소음도 1등

  • 동아일보

군 전투기 이착륙 소음 영향탓

광주공항과 군산공항의 소음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광산구 송대동과 우산동, 전북 군산시 옥서면 선연2리는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소음이 측정됐다.

17일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공항 주변 104개 지점에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광주공항 소음도가 87웨클(WECPNL)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군산공항 86웨클, 청주·원주공항 85웨클, 대구공항 84웨클 순이었다.

여수공항과 무안공항은 각각 66웨클, 63웨클로 소음도가 비교적 낮았으며, 국내 항공기 운항횟수의 39%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은 62웨클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민간공항 소음 대책 기준은 75웨클이다. 웨클은 ICAO에서 항공기 소음의 평가단위로 권장하는 단위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에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으로 가산점을 주어 평가한다.

광주 광산구 송대동은 91.9웨클로 전국에서 소음도가 가장 높았으며, 광산구 우산동(90.9웨클), 군산시 옥서면 선연2리(88.9웨클) 옥봉리(88.5웨클) 등은 일상생활에서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소음이 측정됐다.

광주공항과 군산공항은 군부대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기 이착륙 때 소음이 커 다른 공항에 비해 소음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지역과 공항이 가까운 것도 원인으로 나타났다.

소음이 심각한데도 국방부는 최근 소음 피해 보상 기준을 개인주택 80웨클 이상, 공공시설 75웨클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광주와 대구, 수원은 기존 85웨클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공항#군산공항#소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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