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선교 문방위장 내정 철회를” 與 “그럼 박영선 법사위장도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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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상임위장 선출 신경전
이석기 문방위-김재연 기재위
전문성 부족 논란 계속될듯

“민주통합당이 한선교 의원을 거부한다면 새누리당은 박영선 의원에 대해 문제 제기할 게 많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본회의를 하루 앞둔 8일 민주당이 한 의원에 대해 ‘야당 대표실 도청 사건’에 연루됐다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데 대해 “한 의원이 부결되면 정치 도의상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후보다.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선출된다. 각 당이 내정한 후보를 찬성해 주는 게 관례다. 이번 상임위원장 후보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옴에도 여야는 이런 관행을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선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야당은 연일 ‘한선교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재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야당이 똘똘 뭉친다면(민주당 127명, 통합진보당 13명) 출석률에 따라 부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야당을 믿을 수 없다”며 표 단속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이 이날 상임위원 배정을 마침에 따라 19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일 정보보호협정 등이 최대 쟁점인 외교통상통일위에 여야는 정의화 이병석 원유철 정병국(이상 새누리당) 이해찬 박병석 원혜영 유인태 의원(이상 민주당) 등 중진급을 다수 포진시켰다. 언론사 파업 문제를 논의하게 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새누리당은 박대출 이상일 홍지만 의원, 민주당은 노웅래 배재정 신경민 의원 등 기자 출신을 배정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원 배치엔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지역 안배와 선수(選數) 등 정치적 고려 때문에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의 하태경 의원은 외통위에 가지 못하고 농림수산식품위에 배정됐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각각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국회법에 따라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에게 권한이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한선교#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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