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선 출마 김두관 경남지사 중도 사퇴땐 도정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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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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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도정協-낙동강 특위 문 닫을 듯
동남권 상생발전특구 등 성과
행정 연속성-안정성 훼손 우려

중국을 방문한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가 24일 오후 친룽그룹이 운영하는 사파리를 찾아 리샤오밍 총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지사는 리 총재에게 경남의 관광 및 조선산업 분야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남도 제공
중국을 방문한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가 24일 오후 친룽그룹이 운영하는 사파리를 찾아 리샤오밍 총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지사는 리 총재에게 경남의 관광 및 조선산업 분야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남도 제공
미완의 실험.’ 경남의 첫 진보성향 광역단체장으로 관심을 끌었던 김두관 도지사가 도정을 맡은 지 2년 만에 물러난다. 김 지사는 그동안 ‘개발보다는 보전, 성장보다는 분배와 복지’에 무게를 둔 행정으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임하면 도정 혼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통합과 균등 시책 ‘호평’

김 지사는 도의회와 충돌을 빚으면서도 보편적 복지에 주력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어르신 틀니 보급 사업, ‘보호자 없는 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시군별 주요 시책에 예산을 대폭 지원하는 ‘모자이크 사업’도 관철시켰다.

김 지사가 취임 초기 “부산 울산 경남을 묶어 ‘동남권특별자치도’를 만들자”고 했던 제안은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최근 출범한 ‘동남권광역교통본부’, 양산의 ‘동남권 상생발전특구’ 등은 가시적인 성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 도의원으로부터 자주 공격을 받았으나 ‘대화 모드’를 견지하며 갈등을 잘 조율했다. 도의회 출석률도 100%였다.

○ 권한대행 체제 ‘우려’

무소속이던 김 지사가 올 2월 민주통합당에 입당하고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면서 도정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달 10일경 사임하면 그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는 대신에 행정 연속성과 안정성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직은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후임이 뽑힐 때까지 6개월 가까이 임채호 행정부지사(55)가 대신한다. 2003년 말 김혁규 전 지사가 중도 사임하면서 장인태 행정부지사가 5개월간 권한대행을 맡았던 데 이어 두 번째다.

김 지사가 도입한 주요 시책과 공약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몇몇 복지시책과 모자이크 사업 등을 비롯해 그가 반대한 낙동강 관련 사업이 거론된다. 지방공동정부 차원에서 꾸린 ‘민주도정협의회’, 낙동강 사업 저지를 위해 만든 ‘낙동강 특위’도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 존재 이유가 없고 설립근거도 애매한 탓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경남도지사#김두관#김두관 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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