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해남 옥매산 정상에 쇠말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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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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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 울돌목 입구
日帝가 박은것으로 추정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전남 해남군 황산면 옥매산 북쪽 정상에서 일제가 박은 것으로 보이는 혈침을 발견했다. 이 혈침은 팔각기둥 형태로 지름 2.7cm 크기의 쇠말뚝이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제공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전남 해남군 황산면 옥매산 북쪽 정상에서 일제가 박은 것으로 보이는 혈침을 발견했다. 이 혈침은 팔각기둥 형태로 지름 2.7cm 크기의 쇠말뚝이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제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 입구에 자리한 옥매산 정상에서 일본인이 박은 것으로 보이는 쇠말뚝이 발견됐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전남 해남군 황산면 옥매산 북쪽 정상(해발 173m)에서 일제가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팔각기둥 형태의 지름 2.7cm 크기의 쇠말뚝 2개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발견된 쇠말뚝은 바위에 5cm 정도 돌출된 채 약간 휘어져 있었다. 도서문화연구원은 옥매산 정상에 쇠말뚝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남주 도서문화연구원 교수는 “옥매산 정상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서해로 이동하는 일본 수군의 동태를 감시하는 요충지이자 강강술래를 했다는 설화가 있는 곳”이라며 “일제강점기 때 옥매산 소나무와 자원을 수탈한 일본인들이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혈침을 박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풍수전문가들은 옥매산이 해남 화원반도와 진도군으로 가는 맥의 분기점이라고 분석한다. 옥매산은 조선시대 수군이 군함을 만드는 소나무를 공급하던 봉산이었다. 또 주민들 사이에서는 옥매산은 명량대첩 당시 강강술래를 했던 곳이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해남군 황산면 주민들은 8월 15일 쇠말뚝 뽑기 행사를 갖고 숨진 근로자들을 위한 추모제를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추모비나 쇠말뚝에 대한 이력을 적은 비를 건립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순신#명량대첩#쇠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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