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와∼ 고래 배에 내 얼굴이 있네” 여수엑스포 신나게 즐길 준비됐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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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거리 가득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장을 가다

9일 전남 여수시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 현장.

박람회장 제3문으로 들어서자 중앙 통로 위쪽 천장에 ‘디지털 바다’가 펼쳐졌다. 27m 높이에 설치된 길이 218m, 너비 30m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서는 바다 속 동식물의 이미지가 마치 실제인 듯 생생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탄성이 터졌다.

한 관람객이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미리 내려받은 ‘여수엑스포 즐기기 2012’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하자 그의 얼굴이 곧 스크린에 떴다. 사진은 다른 사진들과 함께 커다란 고래 몸의 일부가 되어 디지털 바다를 유유히 흘러 다녔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가 12일 공식적인 막을 올렸다. 8월 12일까지 93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 주최국인 대한민국을 비롯한 104개 국가, 10개 국제기구, 기업 등이 참여해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여수엑스포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체험학습 장소이기도 하다. 재미있게 체험하면서 과학과 바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여수엑스포 추천 관람코스’를 소개한다.

[1] 대우조선해양로봇관-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 물고기!
대우조선해양로봇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모든 해양로봇들은 안전에 유의하라!”

6.5m 높이의 자이언츠로봇 ‘리더씨봇’의 지시가 떨어졌다. 바로 옆 스크린의 영상에는 해양로봇들이 깊은 바다 속에서 자원을 탐사하느라 분주했다. 로봇관 안에 있는 ‘로봇마린극장’ 모습이다. 로봇관 전시주제는 ‘해양과 인간,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세상’. 첨단 로봇을 화려한 영상, 정보기술(IT)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최고 인기는 로봇물고기 ‘피로’. 피로는 물고기를 뜻하는 ‘피시(Fish)’와 ‘로봇(Robot)’을 합친 이름이다. 눈에선 깜박깜박 빛이 나고 얼굴에서 빨간 레이저도 쏜다. 어항 앞 터치스크린으로 상하좌우 방향 버튼만 누르면 직접 피로를 조종할 수도 있다.

[2] 에너지파크- 달리면서 저절로 충전되는 버스!

에너지파크
에너지파크
에너지파크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과정을 직접 보고, 에너지가 생성되는 원리를 몸으로 체험하는 테마공원이다.

처음 도착하면 전기로 가는 버스가 관람객을 반긴다. 이 버스를 타고 친환경교통수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에너지파크 옆길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놀이를 통해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보는 다양한 체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에너지그네’를 타면 그네가 움직이는 힘으로 위쪽에 설치된 톱니바퀴가 움직이면서 실로폰이 연주된다. 페달을 힘껏 밟아 돌리면 자전거에서 물대포가 나가는 ‘자전거 물대포’를 즐기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의 원리를 익힐 수 있다.

[3] 기후환경관- 덜덜∼! 남극 눈보라 속으로

기후환경관에서는 남극, 북극 날씨를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다. 블리자드 얼음터널에 들어가는 순간 남극의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터널을 통과하면 높이 4m, 길이 16m의 북극빙하가 나온다. 실제 얼음을 얼린 것이다.

기후환경관은 21세기 지구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바다와 기후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기후변화가 어떤 재앙을 가져오는지 보여주고 ‘건강한 바다와 기후환경을 위한 녹색성장을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목표다.

북극빙하체험실의 얼음벽 위엔 북극곰이 등장하는 영상이 비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려 살아갈 터전을 잃어버린 북극곰의 위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4] 아쿠아리움- 흰 고래, 해마… 아쿠아리움에서 만나요!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커다란 수조 안에서 하얗고 매끈한 몸, 톡 튀어나온 ‘짱구’ 이마가 인상적인 고래 두 마리가 헤엄친다. 러시아에서 온 희귀한 흰고래 ‘벨루가’. 수면으로 솟구쳤다 다시 바닥으로 내려와 목을 꺾는데, 목이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질 만큼 유연하다.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인 6030t 수조를 갖췄다. 해양생물 300종, 3만4000마리 이상을 관찰할 수 있다. 벨루가 말고도 바이칼 물범, 해룡, 해마 등 세계적인 희귀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여수=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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