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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후우울증 비극…아기는 38시간 굶다 숨졌다
A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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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23:08
2012년 3월 6일 23시 08분
입력
2012-03-06 10:31
2012년 3월 6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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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딸 굶기고 때려 숨지게한 ‘잔혹한 엄마’
동아일보DB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어린 딸을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 등)로 김모(2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0월 중순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생후 8개월 된 딸을 3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채 이불에 말아 발로 수차례 걷어차고 방치해 같은 달 19일 오전 10시경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부부는 당시 딸의 시신을 인근 병원 응급실에 데려가 "잠에서 일어나보니 딸아이가 죽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딸이 숨진 뒤 부모가 병원에 가기까지 8시간이나 걸린 점, 갓난아이에 대한 응급처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 등 수상한 점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 김 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사망 이틀 전에 딸이 설사 등 증상을 보이며 아팠지만 김 씨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를 학대해 사망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증을 앓아 약을 복용하고 있던 김 씨는 이전에도 부부싸움을 하고 난 뒤 분풀이로 딸을 수차례 굶겨 병원치료를 받게 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가 산후우울증 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여서 불구속 입건했다"며 "당시 김 씨의 남편은 부부싸움을 한 뒤 밖에서 잠자고 곧바로 출근하는 등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던 점을 고려해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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