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도화지구 7건 연쇄화재… 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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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시간 모두 오후 6시대… 동일범 소행 추정

인천의 대표적 재개발사업 지역인 남구 도화지구에서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6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경 도화동 111-21 주택(면적 51m²)에서 불이 나 주택 내부를 모두 태운 뒤 20여 분 만에 꺼졌다. 이주가 끝난 빈집이라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같은 달 13, 20, 21일에 이어 올 들어 도화지구에서 발생한 4번째 화재였다. 지난해 12월 18, 20, 24일 발생한 화재까지 합치면 최근 도화지구에서만 7건의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시간이 모두 오후 6시대로 일정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장소도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 3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 경찰은 불이 난 곳 모두 전기와 가스가 끊겨 있어 빈집 안에 있던 건축폐자재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도화지구 전체 1∼8공구 가운데 이주를 거부한 주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4, 5공구에만 집중적으로 불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부터 경찰이 도화지구 일대에서 순찰과 잠복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화재가 다시 발생한 것은 경찰이 초동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인천시가 보상 문제와 관련된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의 원인과 용의자를 추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탐문수사에 들어간 상태”라며 “주민 거주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으며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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