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KTX 정차역 논란 다시 시끌

  • 동아일보

강기정 의원 “광주역도 정차”… 광주송정역과 병행 요구
강운태 시장 “다시 지역갈등 만들면 안돼… 적절히 협의”

2014년 개통 예정인 호남 고속철도(KTX) 광주권 정차역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10일 오후 강운태 광주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정책협의회에서 강기정 의원(북갑)은 “광주역을 폐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남역 부근을 활용해 KTX를 광주역까지 들어오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의원(광산갑)은 “그동안 북구 주민들 처지에서 광주역 진입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광주역 존치는 철도가 지나는 광산구와 북구 일대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므로 광산구 광주송정역으로 KTX 정차역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광주역 존치 논란이 계속되면 광주송정역과 광주역 모두 활성화될 수 없다”며 “광주발전과 광주-전남 상생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운태 시장은 “광주역 문제로 다시 지역 간 갈등을 만들면 안 된다”며 “적절한 시기에 두 의원과 함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2월 광주시의회에 출석해 “2006년 8월 정부가 결정한 KTX 건설 기본계획과 현실적 여건 등을 감안해 송정역을 광주 정차역으로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발언은 과거 KTX 광주권 정차역 문제와 관련해 ‘광주역, 광주송정역 2개 역 동시 운영’ 원칙을 접고 사실상 ‘광주역 포기’ 공식의견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강 시장은 “고속철의 기본성격상 국가기간교통망으로서 거점도시와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특성이 있는 데다 KTX 노선에서 벗어나 있는 광주역을 정차역으로 요구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광주송정역을 광주권 단일정차역으로 수용하는 조건으로 광주송정역∼광주역 셔틀전동차 운행 등 광주역 연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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