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지역 노인들 ‘출근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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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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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원리조트, 일자리 제공

강원 태백시의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장에서 노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이곳은 강원랜드복지재단이 폐광지역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행복일자리 사업’ 현장이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강원 태백시의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장에서 노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이곳은 강원랜드복지재단이 폐광지역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행복일자리 사업’ 현장이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어디 늙은이 오라는 데가 있겠어요. 이렇게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너무 좋아.”

강원 태백시의 김모 씨(73)는 매일 아침 철암동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장으로 출근한다. 김 씨는 이곳에서 수거된 폐현수막으로 장바구니, 앞치마, 청소용 마대를 만드는 일을 한다. 이곳은 강원랜드복지재단이 폐광지역 노인들을 위해 시행 중인 ‘행복일자리 사업’ 현장 가운데 하나다.

○ 일하고 환경 지켜 ‘일석이조’

하이원리조트의 사회공헌 사업을 담당하는 강원랜드복지재단은 2009년부터 6개월간의 지역 자원조사를 거쳐 7개 사업장을 선정하고 286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폐광지역 65세 이상 노인 3만7300여 명 중 정부 지원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 2587명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폐현수막 재활용은 가장 성공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현수막은 1회 사용하고 모두 소각 처리해야 하는 산업폐기물. 따라서 폐현수막 재활용은 일도 하고 환경도 지킬 수 있는 녹색노인일자리 사업이다. 이 때문에 참여 노인들의 자부심과 만족감은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친환경 사업으로서의 평가도 좋아 지난해 강원도가 이를 벤치마킹해 도내 3개소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정선군 북평면에는 노인 18명의 자립사업으로 ‘곤드레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정선의 특산 나물인 곤드레를 4∼6월 재배해 판매하는 것으로 강원랜드복지재단이 2009년부터 3년간 초기 투자비 등으로 5500만 원을 지원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25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해 내년부터는 자체 수익금만으로 운영되는 행복일자리 사업 자립1호점이 됐다. 김원대 대한노인회 북평면분회장은 “강원랜드복지재단의 도움으로 특별히 할 일 없는 시골 노인들이 똘똘 뭉쳐 일할 수 있는 터전이 생겼다”며 일자리 사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 경제적 지원과 자원 봉사의 하모니

행복일자리 사업은 연중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이원리조트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부다. 하이원의 사회공헌 활동은 경제적 지원과 자원 봉사 등 다양하다. 여기에 투입되는 연간 예산만 230억 원 정도.

23일 하이원리조트 직원들은 십시일반 모아온 성금 5500만 원을 폐광지 4개 시군 11개 복지기관 및 단체에 전달했다. 앞서 22일에는 보행이 불편한 폐광지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400대의 보행차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9일에는 기획조정실 직원 50여 명이 연탄 2500장을 마련해 태백 상장동 일대 저소득층 10가구에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하이원의 사회공헌 사업은 교육 문화 분야에도 집중된다. 폐광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 기반이 열악하고 문화적으로 소외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 해피스쿨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학교에 연 최고 1억 원을 지원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폐광지역 교사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폐광지역 전통시장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는 ‘하이원 문화배달부’도 큰 호응 속에 진행 중이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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