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과 고쟁(古箏)의 선율 대결이 대전의 가을밤을 수놓는다.
28일 오후 7시 반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는 공주교대 민미란 교수가 이끄는 이 지역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단 청흥과 중국 하얼빈(哈爾濱)사범대학 장퉁(張동) 교수가 지도하는 명품 고쟁연주단의 첫 교류 연주회가 열린다.
고쟁은 가야금과 모양이 비슷하나 음색은 가야금보다 밝다. 장퉁 교수는 중국 고쟁대회(성인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수차례 독주회를 열어왔다. 미국 댈러스위성방송이 그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전국에 방영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인정받는 고쟁의 명인이다. 민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다.
이번 공연에서 청흥은 ‘상령산 줄 풀이’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한라에서 백두까지’, 고쟁연주단은 고쟁곡으로 널리 알려진 ‘한강운’을 비롯해 ‘어주창완’, ‘우수리강 뱃노래’를 선보인다. 한국민요 ‘아리랑’(변주곡)과 중국민요 ‘모리화(茉莉花)’를 가야금과 고쟁 이중주로 연주하는 마지막 무대가 백미를 이룬다.
민 교수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청흥은 내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얼빈여름음악회에 참가하고 고쟁연주단은 2년마다 한국에서 교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가야금과 고쟁이 만나는 공연은 국내에선 드문 만큼 양국 민속음악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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