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전통문화로 中 실버관광객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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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中 6개 성과 유치 협약
“서울-제주 찾는 노인관광객 경주-안동 유교문화로 손짓”

20일 경북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열린 ‘중국의 날’ 행사에는 특별한 중국인 관광객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 산둥, 후난, 푸젠, 후베이, 산시, 헤이룽장 등 6개 성(省)에서 온 실버(노인) 여행단. 나이가 60∼80대인 이들은 경북노인연합회 회원 500여 명과 노래 및 춤을 함께하며 흥겹게 어울렸다. 경북도립국악단은 양국 어르신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도록 부채춤과 민요 메들리 등 특별 공연을 마련했다.

경북도는 이날 중국 6개 성 노년대학연합회, 노년교육잡지사 등과 ‘노년문화 실버관광’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매년 중국실버 관광객 2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올해 4월 중국노년대학협회 관계자 20여 명을 초청해 경주 안동 문경 등 경북지역 주요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관광을 마치고 엑스포를 찾은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중국실버 관광객 유치는 서울과 제주에서 하기 어려운 틈새 관광을 경북 관광을 통해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희도 경북도 관광마케팅사업단장은 “서울과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경북 관광을 꼭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며 “경주와 안동 영주 등 경북의 전통과 유교문화는 중국실버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서울(쇼핑 등)→안동 영주(유교 선비문화 체험)→경주(신라문화 및 세계문화유산)→제주(자연유산 탐방) △제주→경주→포항(포항제철 및 동해안 투어)→서울 등 두 가지 코스를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협약을 계기로 중국실버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김충섭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중국실버 관광객 규모가 전체 인구의 12%인 1억4000만 명가량이어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경북이 한국 실버관광의 중심으로 알려지면 서울과 제주를 넘어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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