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창업메카 경일대, 구글을 스캔하다

  • Array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구글 본사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정신을 다진 경일대 창업동아리 학생들. 이들은 “구글을 뛰어넘는 기업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오른쪽은 학생들과 동행한 이광구 창업지원단장.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글 본사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정신을 다진 경일대 창업동아리 학생들. 이들은 “구글을 뛰어넘는 기업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오른쪽은 학생들과 동행한 이광구 창업지원단장.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글 앞에 선 순간 ‘구글을 뛰어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경일대 학생 8명이 최근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정신을 다지는 연수를 했다. 장현일 씨(25·경영학과 3학년)는 7일 “직원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구글은 세계 최고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는 평소 교내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예비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 학생을 선발해 처음 마련됐다. 학교에서 경비를 지원해 이들을 실리콘밸리에 보낸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정신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구글을 비롯해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기업가정신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미국기술협력센터, 스탠퍼드대 등을 찾아 창업 정신을 살폈다. 정보기술(IT) 분야 창업이 꿈인 김준영 씨(26·컴퓨터공학과 4학년)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의 경우 캠퍼스 전체에 창업 분위기가 굉장히 활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융합적 분위기 속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모습은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일주일 일정이었지만 학생들 가슴에 ‘벤처 마인드’가 넘치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은 교내 동아리를 통해 ‘발뒤꿈치 상처방지용 패드’나 ‘이동식 졸음방지 경보기’ 등을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절반의 창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정헌 씨(26·신재생에너지공학과 2학년)는 “스탠퍼드대를 방문했을 때 이 대학 학생들이 1998년 구글을 창업했던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두근거렸다”며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대신 새로운 길을 여는 게 기업가 정신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동행한 이광구 교수(창업지원단장·기계자동차학부)도 “창업이든 취업이든 벤처 마인드(도전 정신)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선정 창업선도대학인 경일대는 창업 분위기가 대학의 정신처럼 뿌리내리고 있다. 졸업생 6만여 명 가운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동문이 4000여 명에 이른다. 기업가 정신 확산 행사를 매년 열고 교내 창업보육센터가 중소기업청 평가에서 올해로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창업 의지나 기업가 정신은 몇몇 관심 있는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쌓아야 할 에너지”라며 “세계적인 기업이라도 첫 단추는 창업 정신에서 비롯됐다는 소중한 교훈이 캠퍼스에 넘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