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설쳐?’ 서울 조폭-지방 조폭 보복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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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자기 조직원을 때린 지방 출신 조직폭력배를 집단으로 보복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집단 흉기 등 상해)로 서울 내 폭력조직 일원 고모(27·구속)씨 등 15명을 입건,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 17명은 지난 6월4일 오후 7시30분 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웨딩홀에서 폭력조직원 자녀의 돌잔치에 온 '전주 나이트파' 조직원 홍모(27)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려 기절시키고 몸을 밟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답십리파', '이글스파', '화양리식구파' 등 서울에 기반을 둔 폭력조직에 속한 이들은 홍씨와 전주나이트파 조직원들이 '전라도 애들이 서울에서 설친다'는 등 지방 폭력조직을 낮춰보는 발언을 한 자기 조직원을 집단 폭행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폭행 후유증으로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전주나이트파 조직원들이 재차 보복하기 위해 집단 상경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과 맞붙기 위해 특수 제작된 흉기 등 상해 도구를 지니고 단체로 차에 타고 있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 검문에 걸려 해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 출신 조직폭력배들이 서울에 올라와 각종 이권에 개입하자 서울 토박이 폭력조직원들의 위기감이 높아졌다"며 "서울 지역 폭력배들이 대응하기 위해 연합세력을 구축한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일당 중 달아난 2명을 추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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