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지진도 막지 못한 韓日 시골 중학교의 10년 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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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日 오가타中갔던 임피中
방일 보류되자 日학생들 초청

한일 시골 중학교의 10년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군산 임피중학교 학생들은 2002년부터 매년 7월이면 일본 아키타(秋田) 현 오가타중학교를 방문한다. 8월엔 오가타중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왔다. 10년째 이어온 이 교류는 올해 잠시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여파로 임피중 학생들의 일본 방문이 보류됐기 때문. 교류 중단을 안타까워한 임피중 측은 오가타중 학생들의 방한을 적극 권유했고, 18∼22일 오가타중 학생들과 현지 주민 등 11명이 한국을 찾았다.

19일 임피중에서 열린 한일교류학습 10주년 환영식에는 특별한 손님도 참석했다. 임피중 2008년 졸업생인 장유진 씨(19·여·원광대 1년)와 오가타중 2007년 졸업생인 다카하시 가나 씨(20·여·대학 2년). 두 여대생은 2006년 교류학습에 참여해 각자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이후에도 e메일을 주고받고 선물을 건네며 우정을 키워왔다. 가나 씨는 5년 만에 장 씨를 만나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가 우연히 임피중을 방문하던 오가타중 후배들을 만나 환영식까지 참석한 것.

두 학교 학생들은 환영식 이후 합창, 탈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 입기, 비빔밥 만들기 등을 함께했다. 정병서 임피중 교장은 “한일 교류학습은 두 학교 학생들 간에 우정을 키우고 양국 문화 예술 역사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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