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문수종합사회복지관에 연꽃 어린이집 아동들이 두 달간 모은 쌀 280kg을 후원했다. 문수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전남 여수시 소호동 연꽃어린이집 아동 150여 명은 매주 금요일이 되면 집에서 쌀을 조금씩 가져온다. 고사리손으로 담아온 쌀은 100g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두 달여 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은 양이 무려 280kg. 아이들은 이 쌀을 문수종합사회복지관 무료 경로식당에 후원했다. 이와 함께 문수종합사회복지관 노인들의 팔다리를 주물러주며 재롱도 떨었다.
연꽃어린이집 아동들이 10년째 후원하고 있는 문수종합사회복지관은 저소득층 1403가구가 사는 영구임대 아파트단지 안에 있다. 무료 경로식당은 노인 등 저소득층 200명이 끼니를 해결하는 곳이다. 연꽃어린이집 아동과 학부모들은 올해 벌써 4번이나 문수종합사회복지관을 후원했다.
홍문숙 문수종합사회복지관장은 “고사리손으로 모아온 쌀이 무료경로식당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아이들의 순수한 나눔 정신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연꽃어린이집 아동들은 입학할 때 작은 저금통을 하나씩 받는다. 일년간 저금통에 용돈을 모아 연말이 되면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다. 또 휴지나 속옷 양말 등 생필품을 모아 연말에 저소득층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이 같은 작은 나눔 실천이 15년째 이어지면서 연꽃어린이집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됐다. 이경임 원장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나눔 정신을 배워 커서 더 훌륭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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