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택시 시외할증 부활… 심야엔 중복할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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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오후10시~오전6시 요금 20% 이상 오를듯

2년 전 폐지됐던 택시 시외할증요금제도가 이르면 8월 중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2일 시외할증요금제를 오후 10시∼오전 6시에 적용하고 이와 함께 0시∼오전 4시에 적용되는 심야할증을 중복해 적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이르면 8월 중 통과돼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외할증요금제는 서울 택시가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갈 때 요금의 20%를 더 받는 제도다. 시는 2009년 6월 택시 기본요금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하면서 서울과 인접한 11개 도시에 대해 시외할증요금제를 폐지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최대 15%까지 오르는 것을 감안해 택시도 요금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시외할증요금제가 부활하면 심야시간에 경기도로 가는 손님을 승차거부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부 택시기사가 빈 차로 서울로 돌아오는 것을 우려해 미터요금에 웃돈을 요구하는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외할증은 심야할증과 같이 미터기에서 자동으로 계산되며 택시기사가 서울을 벗어나는 시점부터 손님에게 안내를 한 뒤 할증버튼을 누르면 적용된다.

하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의 요금 부담이 늘어나게 돼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콜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굳이 시외할증제를 부활시키는 것은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셈이라는 것. 또 결국 내년 택시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용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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