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도심 집회…광화문 차로 점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9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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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세찬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농민과학생, 노동자 등 1만5000여 명(경찰 추산 6000여명)이 광화문 전 차로를 점거하고 현 정권을 규탄하는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시위대가 광화문 전 차로를 점거한 것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 집회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회 이후 2년 만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학생 등 200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무관세 수입 중단과 구제역살처분 보상금 지급, FTA 비준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무관세 수입과 물가안정대책으로 농산물 가격이 작년 대비 80% 하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생산비 폭등과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시름에 잠긴 농민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회(전노련)을 비롯한 빈민 단체 소속 1500여 명도 오후 1시30분 보신각 앞에서 '빈민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노점탄압 중단과 강제 퇴거·살인 개발 중단,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500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최저임금 쟁취와 노조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광장에 집결해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역에서 출발한 학생과 농민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서울광장에서 본 집회를 한뒤 행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경찰은 대기 중이던 114개 중대 9000여 명의 경력과 방패차를 동원해 동아일보사 앞에 차벽을 세우고 광화문 광장에 살수차 10여 대를 배치해 시위대와 대치했다.

경찰이 '3차 해산 명령에도 해산하지 않으면 살수차를 동원해 강제 해산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하자 시위대는 한대련을 선두로 청계천을 따라 청계2가로 이동했으며 6000여 명(경찰 추산 3000명)은 종각역에 다시 모여 7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갔다.

한대련은 이날 오후 7시 경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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