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 추사 유배길 ‘생생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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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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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유배지 등 3개 코스
내일 개장... 정보센터 신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지 주변이 사색, 상념의 길로 만들어졌다. 길을 걷다 보면 시비와 인보 등 추사 관련 기념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제주대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 제공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지 주변이 사색, 상념의 길로 만들어졌다. 길을 걷다 보면 시비와 인보 등 추사 관련 기념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제주대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 제공
유배 기간에 독특한 서체를 완성하며 걸작 ‘세한도’를 남긴 추사(秋史) 김정희 선생(1786∼1856)의 자취를 따라가는 길이 열린다. 제주대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센터장 양진건 교수)는 제주 유배문화 녹색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추사의 길’ 3개 코스를 완성하고 14일 개장식을 연다.

추사의 길은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1코스(8.6km)는 ‘집념의 길’로 대정읍 안성리 추사 유배지(국가지정 사적 제487호)를 기점으로 송계순 집터(추사 첫 번째 유배지), 정난주마리아묘, 대정향교 등을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 2코스(8.0km)는 ‘인연의 길’로 추사 유배지를 출발해 ‘오설록 녹차박물관’까지 이어진다. 3코스(10.1km)는 ‘사색의 길’로 추사가 ‘의문당(疑問堂)’이란 글씨를 써줄 만큼 아꼈던 대정향교에서 산방산을 거쳐 안덕계곡으로 연결된다.

행사 당일 추사에게 편지 쓰기를 비롯해 기념품 만들기, 해차 시음회, 유배길 정보센터 개소식 등이 열린다.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는 ‘추사 유배밥상’을 개발하는 등 추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해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보리누룩으로 빚은 ‘추사 막걸리’ 등의 상품을 마을공동체 사업장에서 판매해 주민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양진건 센터장은 “유배 길은 인생에 대해 자문하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길”이라며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1840년(헌종 6년) 제주도로 유배된 추사는 9년 동안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제주의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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