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장철희 일병에게 어머니 원용이 씨(45)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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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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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때까지 웃고 있길

천안함 막내 우리 아들 철희야, 할머니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단다. 우리 철희는 배 타기 직전에도 할머니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울먹거렸을 만큼 착한 아들이었지. 이젠 오히려 할머니가 엄마랑 동생 형연이 힘내라고 다독여주시네. 형연이는 올 3월 대학생이 됐어. 입학식 때 같이 갔다면 단란한 우리 가족 얼마나 행복했을까. 사건이 터진 지 벌써 1년이 다 됐다. 입대 70일이 갓 지나자마자 사고가 나고 또 우리 아들을 잃었다는 사실을 엄마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어. 가슴은 속절없이 타 들어가 현충원에라도 가지만 웃는 철희 대신 차가운 비석이 엄마를 더 눈물나게 해. 천안함 가족들과 종종 만나 서로 안부도 묻고 시간을 보내지만 절대 바다 근처에는 가지 않을 거야. 바다만 봐도 엄마 가슴은 찢어질 것만 같아. 엄마가 예전부터 가지고 다닌 철희 사진 알지? 어렸을 적 사진 말이야. 그 사진 보면서 엄마는 늘 생각해. “우리 아들, 다른 세상에서 만날 때까지 항상 밝게 웃기” 알겠지?

(장 일병=19, 서울, 부모, 1남 1녀 중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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