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구원 “15일 오전 강력한 태양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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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10분 경 군에서 사용하는 단파통신(HF)이 일시 두절됐다. AM라디오의 일부 주파수와 아마추어무선통신망도 마찬가지였다. 태양의 흑점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태양흑점폭발)이 통신망을 교란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5일 오전 10시44분부터 12분 동안 태양흑점폭발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태양흑점폭발이 일어나면 강력한 빛 에너지가 방출돼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로 지구 상공에 도달해 전리층에 영향을 미친다. 전리층은 전파를 반사해 무선통신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부 무선통신이 교란되는 것이다.

이서구 천문연 대국민사업실장은 "태양흑점폭발은 위성통신도 일부 교란하기 때문에 위성위치신호(GPS)를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장치에도 오차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은 17일 밤에서 18일 오전 사이에 다시 한번 지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태양표면의 코로나(홍염)에서 방출된 플라즈마 입자(CME)가 빛의 속도보다는 늦은 초속 900㎞로 뒤늦게 지구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7일 밤부터 수 시간 동안 통신 잡음이 증가하고 심하면 인공위성의 일부 부품이 고장날 수도 있다.

이 실장은 "15일 폭발을 시작으로 2013년 5월까지 태양흑점폭발이 종종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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