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화천군 “축제 취소로 남은 산천어 87t 어찌할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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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억원어치 물량 큰부담
판로 확보위해 백방 수소문

강원 화천군이 산천어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산천어 축제를 위해 약 87t(약 10억 원어치)의 산천어를 확보했지만 축제가 취소돼 쓸모가 없어진 것. 산천어는 생물(生物)이라 공산품처럼 주문을 받아 배달하기가 어렵고 물량도 너무 많아 한꺼번에 소비하기도 쉽지 않다. 화천군은 축제 1년 전에 미리 사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축제 개최와 관계없이 산천어를 구입해야 했다. 10일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 양식장 업주들은 계약된 산천어를 빨리 가져가라며 군에 독촉하고 있는 상황. 당초 계획대로 지난달 8∼30일 축제 기간에 소비됐어야 하지만 축제취소로 산천어들이 양식장에 있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사료비가 늘고 관리 부주의로 산천어들이 죽어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축제를 주관하는 화천군 나라축제조직위원회는 우선 30t의 산천어를 들여왔지만 이를 생물로 보관하기가 힘들어 배를 가른 뒤 냉동 보관을 하고 있다.

관련 기관, 단체들이 산천어 구입에 나섰지만 워낙 준비 물량이 많아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난달 하나원이 300kg, 강원도가 50kg를 구입한 데 이어 인근 군부대들도 산천어 가공식품에 대한 구입 의사를 밝혔다. 화천군은 다음 달 화천천의 얼음이 녹으면 이곳에서 전국 규모의 루어낚시 대회를 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또 냉동 산천어를 햄 소시지 어묵 등으로 가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농산물은 각계의 팔아주기 운동으로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산천어 소비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기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는 등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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