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근해서 불법조업 中어선 선원, 삽-쇠파이프 휘둘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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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하던 해경 4명 부상
中선원 1명 사망 1명 실종… 외교부, 中대사관에 유감 표명

한국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해양경찰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어선이 전복돼 중국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해양경찰관 4명도 부상했다.

18일 오후 1시경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서북방 72마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루윙위호(63t급)가 단속에 나선 3000t급 태평양10호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중국 어선이 침몰해 선장 리융타오(李永濤·29) 씨가 숨지고 선원 1명이 실종됐다. 또 단속을 위해 중국 어선에 오르려던 군산해경 소속 해양경찰 4명이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팔 골절상 등을 당했다.

사고 당시 해경 경비함은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50여 척을 발견하고 출동해 고속단정으로 검문검색을 시도했다. 하지만 중국선원들이 승선을 시도하던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며 저항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오른팔 골절로 군산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문상수 순경은 “경비함에서 고속단정으로 바꿔 타고 중국 어선에 오르려 했는데 선원들이 배 위에서 쇠파이프와 삽을 내려치며 격렬히 저항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루윙위호가 해경경비함을 들이받고 전복하는 바람에 선원들이 모두 바다에 빠졌다. 해경은 바다에 빠진 중국 선원 중 8명을 구조했다. 군산해경은 사고 해상에서 구조한 중국 선원 3명을 상대로 불법조업과 어선 이동경로 등 사건 개요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 관계자는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했다.

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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