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고급어휘+독서=풍부한 표현 있는 영어!

동아닷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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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16개 외고 공동주최 IET(국제영어대회) 초등부문 전국 대상 받은 김현준-김규연 학생
《 “전 요즘도 이틀에 한 편씩 영어 비디오를 봐요. 단어 암기나 시험 위주로 공부하지 않아서인지 영어는 늘 재미있어요.”(김현준 군)

“초등 2학년 때까지 영어책을 읽은 적이 없는데도 영어를 잘하게 된 이유요? 한글로 된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요?”(김규연 양)

전국의 영어 고수들이 모인다는 국제영어대회(IET)의 수상자가 13일 발표됐다. IET는 고려대 사범대와 전국 16개 외국어고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로 △듣기 △어휘 △독해 △문법을 평가하는 예선과 본선 점수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본선은 ‘에세이 쓰기’와 ‘영어 인터뷰’로 진행된다. 대상을 거머쥔 학생들은 어떤 특별한 영어 공부법을 가지고 있을까? IET 초등 6학년 부문 전국 대상을 수상한 서울 대곡초 김현준 군(12)과 경북 원호초 김규연 양(12)에게 비결을 물었다. 》
○ 풍부한 어휘+한글 독해력…영어에세이에서 빛나다!

IET 본선 에세이 주제는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해서 설명하고 친구와 나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60분. 김 군은 ‘매력적인’ 서론을 위해 애니메이션 ‘보글보글 스폰지밥’의 스폰지밥과 베스트 프렌드인 뚱이를 등장시켰다. 서론에서 두 캐릭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한 뒤 본론으로 넘어가 자신의 친한 친구를 소개하고 별명, 생김새, 키를 둘러싼 자신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풀어나갔다. 구조와 융통성, 단일성이 중요한 평가요소인 에세이에서 김 군의 에세이는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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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의 탁월한 에세이 실력은 풍부한 영어단어에서 시작됐다. 초등 4학년 때까지 김 군은 “영어 단어시험을 안 보겠다”면서 우는 학생이었다. 원어민 교사의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교사의 대화를 절반은 못 알아들었던 김 군은 단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본격적인 단어공부를 위해 고리로 연결해 넘기면서 볼 수 있는 단어카드를 준비했다. 카드 앞면에는 영어단어를, 뒷면에는 뜻과 예시문장을 영어로 썼다. 차곡차곡 쌓은 단어실력은 문장에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김 군은 “예를 들어 ‘colloquial(구어의·일상적인 대화체의)’이란 단어를 보면 외국인이 갑자기 이 단어의 뜻을 물어볼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It was a colloquial expression(그것은 구어체 표현이었다)’처럼 일기나 에세이에서는 써볼 수 있다”면서 “새롭게 알게 된 고급어휘를 문장에서 자꾸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양은 에세이 실력의 비결로 ‘독서’를 꼽았다. 초등 1학년 때부터 ‘셜록홈스’ ‘키다리 아저씨’ ‘15소년 표류기’ 같은 소설을 읽었다. 다른 학생과 다른 점이 있다. 영문이 아닌 한글로 읽었다는 점.

김 양은 “네 살 때 영어 그림책을 본 이후 초등 3학년이 되기 전까지 영어 책은 읽지 않았다”면서 “독서시간이 따로 없이 한글 책을 자유롭게 읽었다”고 말했다. 김 양의 어머니 박혜성 씨(44·경북 구미시)는 “기본적인 한글 독해력과 어휘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영어 책도 제대로 읽을 수 없다”면서 “한글 책을 많이 읽고 나서 영어 책을 접하게 했더니 초등 3, 4학년 때 영어실력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두 학생 모두 어휘력과 독해력이 갖춰지면서부터 꾸준히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김 양은 미국 어학연수 때 현지 교사가 제안했던 방법으로 매일 에세이 쓰기를 연습하고 있다. 관심 있는 영문 기사를 골라 5, 6줄로 요약한 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정리하는 것이다. 김 양의 블로그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작성한 에세이가 올라와 있다.

김 군은 서울시교육청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인 ‘꿀맛닷컴’의 사이버 영어마을 ‘www.kkulmat.com/engtown’이 제공하는 무료 영어 에세이 첨삭 서비스를 이용한다. 온라인상으로 매주 에세이를 작성해 올리면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김 군은 “과제를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는 학생은 지도교사의 평가에 따라 중도 탈락할 수도 있어 꾸준히 에세이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잉글리시 타임, 15분 영어듣기…고수들의 노하우

두 학생은 모두 ‘영어 비디오 마니아’다. 김 군은 만화영화부터 미국 영화, 드라마까지 섭렵했다. 요즘도 이틀에 한 편씩 영어 비디오를 본다. 최근엔 ‘트랜스포머’와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봤다. 자막은 절대 보지 않는다. 김 군은 “처음엔 잘 들리지 않는 문장도 반복해서 듣다보면 입에서 문장이 통째로 나온다”면서 “외운 문장을 생활 속에서 자주 말하면서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양은 초등 2학년 때부터 위성방송 만화채널에서 하루 1시간씩 월트디즈니 만화영화를 봤다. 자막을 가리기 위해서 TV 모니터에 흰 도화지를 붙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때도 많았다. 김 양은 “비디오를 보면서 영어적인 표현이나 억양, 발음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영어와 확실히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영어실력에 완성도를 높여준 비결은 ‘매일 영어공부’에 있었다. 김 군의 가족은 매일 ‘잉글리시 타임’을 갖는다. 벽에 ‘English Time On’이라는 종이를 가족 중 한 사람이 붙이면 1시간 동안 가족 모두 영어로 말해야 한다. 초등 1학년인 남동생과 주로 대화하는 김 군은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영어문장을 쓰고 동생에게 따라 읽도록 시키면서 복습을 한다”고 말했다. 동생에게 단어 퀴즈를 내기도 한다.

김 양은 초등 3, 4학년 때 아버지의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했다. 한국에 돌아오자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김 양은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15분 간 영어 듣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을 때 생활영어 실력은 유창해졌지만 토플 등 공인영어시험을 볼 때는 어려움을 겪었다. 김 양은 토플 영어듣기교재에 딸린 CD나 ‘www.cbtkorea.com’ 같은 인터넷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영어듣기 서비스를 활용해 매일 영어를 들었다. 김 양은 “이렇게 쌓은 영어듣기 실력은 IET 예선의 듣기시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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