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 행사 ‘내빈 일장연설’ 확 줄인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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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인사 중심 의전 개선…식순-지정좌석도 축소키로 “도대체 공연은 언제 하는 거야. 저 사람들 말이 왜 이렇게 많아.”

지난달 말 대전에서 열린 한 건물 기공식. 축하공연에 앞서 기공식에 참석한 인사들의 축사, 격려사가 20분 넘게 이어지자 의자에 앉아있던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연단에 선 인사들은 무려 6명. 일부 시민은 아예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앞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는 이 같은 광경이 사라질 것 같다. 대전시는 13일 각종 행사 때 초청 인사 위주의 의전과 진행을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의전업무 개선방안’을 마련해 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청 인사들에게 치우친 의전으로 행사의 본질이 훼손되고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위화감과 지루함을 해소하겠다는 것.

개선안에 따르면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노약자가 참석하는 체육행사는 개회식을 생략하고 대신 행사 취지 및 개요 등을 간략히 설명하는 선에서 끝내기로 했다. 또 실외에서 서 있는 상태로 진행하는 문화 예술 체육행사는 개회식을 10분 내로 줄인다. 각종 준공식과 개통식, 개소식 등은 경과보고 및 시설개요를 간단히 설명한 후 테이프 커팅만 하기로 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을 일일이 일어나도록 해 소개하는 절차도 생략하고 사회자가 참석자의 직위와 성명만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기념사와 대회사도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단체장만 하도록 하고 축사나 환영사, 격려사는 없애기로 했다. 특히 행사 때마다 기관장끼리 ‘세 싸움’ 요소가 됐던 지정좌석제도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자율좌석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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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관계자는 “시대 변화에 맞춰 탈권위주의적이고 시민 편의 위주로 의전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시민위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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