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유덕열 동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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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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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60억 투자 공교육 확 바꾸겠다”

“임기 동안 교육 분야에 가장 크게 중점을 두려 합니다. 동대문구에 살아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바꾸고 싶어요. 한 해 160억 원 이상의 예산을 교육 분야에 쏟을 겁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56·민주당·사진)은 “동대문구 교육 ‘소프트웨어’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능력 있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어 학교 공교육을 바로잡겠다는 것. 무상급식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2011년 초등학교(92억 원), 2012년 중학교(64억 원) 순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정책 이면에는 낡고 오래된 동대문구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그의 의지가 담겼다. 민선 2기 때 동대문구청장을 한 번 해봤던 그로서는 “또다시 기회를 준 동대문구 주민을 실망시킬 순 없다”는 이유에서다. 교육이 주민들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정책이라면 양적 발전을 위해 유 구청장이 강조하는 것은 ‘청량리’ 개발이다. 최근 전농동 588-1 일대 청량리 민자역사에 롯데 계열사인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복합상영관이 들어섰고 그 옆 동부청과시장에는 앞으로 50층 안팎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4개동이 들어선다. “낙후됐던 청량리 역세권 일대를 새로운 유통 상권의 중심지로 바꾸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러나 아무리 변한다 해도 소위 ‘588’이라 불리는 청량리 집창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유 구청장은 “1970년대 동대문구가 난개발 형식으로 발전되다 보니 성매매업소가 몰리고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는 동네가 됐다”고 말했다. “집창촌을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는 그는 “집창촌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향을 민선 2기 때 당시 고건 서울시장 때부터 건의했다”고 말했다. 집창촌이 사라진 자리에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과 비슷한 복합쇼핑몰을 지어 청량리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 유 구청장의 생각이다.

대대적인 개혁에는 반드시 비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현재 동대문구 재정자립도는 25개 자치구 중 10위다. 재원 확보 방법에 대해 묻자 유 구청장은 ‘재산세공동과세’ 얘기를 꺼냈다. 재산세공동과세는 서울시가 강남 강북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를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다. 25개 자치구에서 걷은 재산세의 50%를 모두 합쳐 각 구에 똑같이 재분배하는 방식. 이 제도 시행 후 동대문구는 기존보다 재원이 110억 원 늘었다. 유 구청장은 “현행 50%에서 100%로 높이면 각종 정책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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