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정리해고 갈등 캐리어, 이번엔 공장매각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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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 실패 전가” 반발

지난해 대규모 정리해고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광주 하남공단 내 다국적 공조기 제조업체 캐리어㈜가 이번에는 광주공장 매각설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캐리어 에어컨 지회(지회장 박종현)는 19일 성명을 내고 “캐리어 소유주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그룹이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해오다 매각을 기도하고 있다”며 “매각과 관련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매각과 인위적 구조조정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각 과정의 투명한 공개 △고용 및 단체협상, 조합 승계를 전제로 한 매각 △협상 대상자 선정 시 UTC-우선협상자-조합 간 논의 △투기성, 악질자본 배격 △분할매각 반대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 상황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방안이 결정되면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06년 컴프레서 공장을 폐쇄하면서 373명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정리해고 40명을 포함해 전체 노조원의 절반가량인 280명을 감축했다. 노조 측은 4월 지노위의 ‘부당해고 구제’ 판정을 받아 해고자 36명이 한시적 조건부로 근무 중이다.

캐리어㈜는 1985년 ㈜대우 및 대우전자가 미국 캐리어사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 처음엔 대우캐리어㈜로 에어컨 등을 생산해 왔으나 2000년 5월 캐리어가 대우 측 지분을 전량 취득하면서 회사명을 변경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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