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관광객 100만명 ↑ 닭갈비-막국수 매출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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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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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1년… 수도권 1일 생활권으로 들어간 춘천
인구늘고 기업도 몰려들어… 교통-숙박 인프라 확충해야

15일 개통 1주년을 맞는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강촌나들목 부근. 사진 제공 서울춘천고속도로㈜
15일 개통 1주년을 맞는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강촌나들목 부근. 사진 제공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서 닭갈비업소를 운영하는 황모 씨(35)는 몰려드는 손님 덕에 ‘싱글벙글’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하루 종일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이 업소뿐이 아니다. 춘천의 주요 먹을거리인 닭갈비업소와 막국수업소 대부분이 5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7월 15일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따르면 개통 이후 지난달까지 총 이용차량은 2053만490대로 월평균 171만874대꼴이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춘천의 주요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객은 총 683만 명으로 2008년 580만 명에 비해 100만 명 이상 늘었다. 올해는 8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까지는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시 주민등록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6월 말 현재 시 인구는 26만9155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629명이 늘어났다. 월평균 302명꼴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증가세다. 기업 유치도 고속도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고용인원 50명 이상 기업 13개를 포함해 39개 기업을 유치했다. 2008년엔 34개, 2007년엔 22개였다.

춘천시 명동 닭갈비 골목의 한 업소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춘천시 명동 닭갈비 골목의 한 업소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은 눈에 보이는 변화 외에도 시민들에게 ‘춘천도 수도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속도로 길이는 61.4km로 소요 시간은 약 40분. 체증만 없으면 서울 강남이나 강동구에서 춘천시내까지 1시간 20분가량 걸린다. 이 때문에 통학·통근자도 많이 늘었다. 강원고속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울∼춘천 버스 승객은 평일 2000여 명, 주말 2200여 명으로 개통 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춘천의 지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모 씨(44)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 바빠졌다고 하소연한다. 최 씨는 “예전에는 본사 수도권 회의 때 참석을 안했는데 이제는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매번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며 “지인들도 자주 찾아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대중교통,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 고속도로에서 춘천 도심까지의 접근로 확장공사는 아직 진행 중으로 내년 이후에나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행선 이용 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면 통행료를 두 차례 내야 하는 불편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조완형 춘천시 관광과장은 “시티투어 확대 등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3개 대형 관광단지사업이 마무리되는 2013년경이면 숙박과 놀거리 시설이 대폭 확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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