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내정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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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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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시성사업 방관않겠다”
“서울광장 사용 신고제로 전환 서민 복지정책 적극 협조할 것”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내정자(55·민주당·사진)는 “그동안 ‘콘크리트 낭비성 사업’에 치중한 서울시를 시의회가 건전한 비판으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9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시의회가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시의회가 시민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13일 시의회 개원식은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치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내정자는 시민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U-신문고’ 제도를 만들 생각이다.

그는 개원 직후 서울광장 조례를 개정해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했다. 허 내정자는 “현 조례는 정치집회나 야간집회를 못하게 규제하고 있으나 이를 풀어도 성숙한 시민사회가 충분히 여과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신고제를 통해 닫혔던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내정자는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디자인 사업은 현행대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분히 전시성인 사업들에 수천억 원의 예산을 쓰도록 놔둘 수는 없다”며 “전문가들과 대책기구를 만들어 현장에서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필요하다면 적극 지원하겠지만 불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해당 사업을 줄이고 서민 복지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서울시가 시의회 사무처장을 6월로 임기를 마치는 전임 시의회와 협의해 임명한 것에 대해 “그동안 시의회를 무시해온 오만한 서울시의 일방적 소통의 산물”이라며 “시장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허 내정자는 “서울시가 조직을 개편하면서 복지국을 확대한다던데 좋은 변화라고 본다”며 “이처럼 서민을 위하려는 정책은 적극 지원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허 내정자는 1995년 제4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뒤 1998년 5대 시의원을 지냈다. 13일 개원식 때 시의회 의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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