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중 ‘도내 2시간대 생활권’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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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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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퇴임 김진선 강원지사

동계오륜 유치 실패 아쉬워
퇴임후 문예 관련 일 계획

“도지사 당선자의 직무정지는 참으로 불행한 사태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사진)는 21일 “업무를 깔끔하게 인계하고 중단 없이 새로운 도정이 시작되기를 바랐다”며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의 직무정지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12년을 재임한 최장수 민선 광역단체장이다. 민선 1, 2, 3기를 연임한 광역단체장이 있었지만 1기 임기가 3년인 탓에 총 재직기간은 김 지사보다 1년이 짧다.

김 지사는 “원인과 배경이 어떻든 간에 도정 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게 됐다”며 “일단은 당선자가 도지사 직위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 인계에 성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권한을 대행할 행정부지사와 도 공무원들에게는 “부지사가 임시로 이름만 갖고 보조적 업무 수행만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전 조직원 역시 위기 상황에서 가슴보다는 두뇌로, 진지하고 지혜롭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12년 도정과 관련해 교통망의 고속화, 광역화로 도내 ‘2시간대 생활권’을 이룬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두 차례의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 실패를 들었다.

그는 현행 지방자치제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현행 지방자치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라고 할 수 없다”며 이원화돼 있는 교육 분야를 예로 들었다. “교육감의 경우 후보도 잘 모르면서 직접선거로 뽑고 있다.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하든지, 도지사가 임명권을 갖는 방식으로 일원화해야 한다.”

한나라당 쇄신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로가 조심스러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와 당의 중간지대가 없는 듯하다”며 “친이와 친박으로 나눠진 이분법적 편 가르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도민들에게 과분한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도민 스스로 이 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매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퇴임 후 민간 재단을 만들어 예술, 문화, 생태와 관련한 일을 할 계획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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