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적이 있을 정도로 ‘꽃미남’인 안동엽 병장은 평소 “해군은 항해 중에도 깔끔한 용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해왔다. 동료 승조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그는 함내에서 오락과 운동을 주선하며 분위기를 잘 띄웠다. 그러나 뼛속까지 군인이던 안 병장도 “땅을 밟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함정이 기지에 정박해도 배 위에서 생활해야 하는 천안함 승조원들은 육지를 밟고 서있는 것을 좋아했다. 어머니 김영란 씨(54)는 “어릴 때부터 말썽 한 번 안 피운 착한 아들이었어요. 낮에도 4시간 정도는 혼자서 잘 자는 아이였는데 바닷속에서도 잘 참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면 눈물만 나오네요. 이제 영원히 땅 위에 데리고 있을 수 있겠네요…”라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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