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 원인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민간 측 공동단장에 위촉된 윤덕용 KAIST 명예교수 겸 포스텍 자문위원장(70·사진)은 11일 “파단면과 파편성분을 분석하면 원인규명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12일부터 현역 육군 중장인 박정이 합동참모본부 전력발전본부장과 함께 공동단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윤 단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규명해 국민들의 궁금증과 의혹을 해소하는 임무가 있다”며 “이런 문제는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되기 때문에 (나의 역할은) 민과 군의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들을 종합해 결론을 내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에 대해선 그것이 입증이 되면 군이나 민에 계신 분들의 의견이 일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금속재료공학자인 그가 공동단장으로 선임된 배경에 대해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연구에서 학설을 입증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실험적인 증명을 통해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학구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단장은 특히 “파단면과 파편 등 잘려진 면을 분석하면 원인규명에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파편들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천안함이 인양된 뒤에 드러날 함수와 함미 절단면과 거기에 묻어있는 금속 성분, 부서진 배의 조각이나 기타 파편 등을 분석하는 것이 원인규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단장은 앞으로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파편과 부유물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총괄하면서 조사단을 이끌 예정이다. 윤 단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응용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웨인주립대 재료공학과 교수, KAIST 재료공학과 교수, KAIST 원장, 한국과학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한편 합동조사단은 민간 측 30여 명을 포함해 모두 130여 명으로 구성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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