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에 연결된 쇠줄 11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 함미를 인양하기 위해 함미에 감은 첫 번째 쇠줄의 일부가 해상으로 나와 있다. 함미 부분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공사는 10일 쇠줄 1개를 함체에 결박하는 데 성공했다. 백령도=사진공동취재단
군 당국이 천안함 인양 때 절단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또 실종자들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 함미 부분 인양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뤄질 것으로 군 당국은 전망한다.
군 관계자는 11일 “절단면을 공개했을 때 불필요한 오해와 다양한 해석으로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명성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자는 쪽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며 “절단면 공개는 합동조사단의 원인에 대한 결과 발표 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함미 부분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르면 17, 18일경 인양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미 부분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공사는 10일 90mm 굵기의 쇠줄 1개를 함체에 결박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업체 잠수사들은 11일부터 쇠줄 2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수중 작업을 시작했다. 쇠줄 3개가 크레인과 연결되면 본격적으로 인양이 시작된다.
함수 부분도 11일 오후 9시 35분경 쇠줄 1개로 함체를 감아 크레인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함수는 총 4개의 쇠줄을 크레인과 연결해야 하지만 해저가 암반으로 돼 있어 나머지 3개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9일 저녁에는 함수 수중 작업을 하던 민간잠수사 한 명이 부유물에 부딪혀 입에 물고 있던 호흡기가 떨어지고 피를 토하는 등 잠수병 증상을 호소해 급히 감압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14∼17일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유속이 최고 5노트(초속 2.57m)까지 빨라지는 ‘사리’ 기간이 이어지기 때문에 인양 작업이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 14일 전에 쇠줄 결박 등 준비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20일 이후에나 인양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벌써부터 물살이 빨라져 정조(停潮) 시간이 하루 3시간여로 줄어드는 등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사리 기간 전에 준비 작업이 끝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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