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WEE 스쿨의 희망 프로젝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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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현수 앵커)위기에 빠진 학생들을 구해내는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 곳도 있습니다. 교육복지부 정위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청주여중의 한 교실입니다. 평소 친구를 잘 사귀지 못했던 학생들이 인형을 대역으로 내세워 얘기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인터뷰)학생들 "친구에게 도움을 줘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져요" 비 오는 날에도 학교 정원에 나가 고민을 털어놓고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을 얘기합니다. 위기에 빠진 학생들을 구하기 위한 WEE 클래스는 지금 전국 학교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WEE는 영어 '우리'와 '교육'의 합성어로, 학교에서 뒤쳐진 학생들을 구해내자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원조로 꼽히는 사람은 충북교육청 남윤미 교사입니다. 남 교사는 2002년부터 WEE클래스를 열고 범죄 단체에 빠져든 학생 등을 학교로 데리고 왔습니다. (인터뷰) 남윤미 / 청명학생교육원 교사 "저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싹이 있다고 확실히 믿고 있는 사람인데요, 얼마나 기다리느냐에 따라 학생들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다리지 못하면 어렵게 되죠. 학생들이." 남교사의 보살핌을 받았던 학생들은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대학까지 진학했습니다. (인터뷰) 최우람 /세명대 2학년 "그 때는 방황도 많이 하고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었는데 남 선생님은 제 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으로 들어주셨어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돌보면 모범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얘깁니다. 청주여중의 설문조사에도 이런 얘기가 담겨있습니다. WEE클래스에서 교육 받은 학생 가운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휴지나 쓰레기를 줍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교육받기 전에 비해 23%포인트 늘었습니다. (브릿지) WEE클래스의 성과가 나타나자 교육과학기술부와 충북교육청은 예산 지원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충북교육청은 학생들이 숙식을 하며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청명학생교육원을 지난 2월 착공했습니다. 이 교육원은 WEE클래스보다 규모가 커 WEE스쿨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호 / 청명학생교육원 교학부장 "공사를 8월말까지 완료하고 9월부터 위기가 중첩된 학생부터 40명을 받아 교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WEE스쿨이 벼랑 끝의 학생들을 구해내는 '희망 프로젝트'로 자리잡기를 기대합니다. 동아일보 정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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